사업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던 LG반도체의 자바칩 사업이 재개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6년 10월 선마이크로시스템스와 자바칩 코어인 「피코자바Ⅱ」에 대한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 개발을 진행해 오다 일시 중단했던 LG반도체가 지난해부터 사업을 재개해 최근 이 코어를 이용한 자바칩(모델명 MJ501)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반도체의 한 관계자는 『기술적인 문제로 자바칩 개발을 잠시 보류해 왔으나 이를 완전 해결하고 현재는 개발이 거의 완료된 상태』라며 『조만간 제품을 선보이고 올해 말에는 본격 양산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MJ501」은 명령어축약형컴퓨팅(RISC)방식의 칩으로 인터넷 폰, 디지털 세트톱 박스 등 각종 통신용 애플리케이션 제품에 응용될 수 있고 클록속도가 100㎒에 달하는 등 뛰어난 성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칩은 또 「피코자바Ⅱ」가 갖추고 있는 2D 그래픽엔진, NTSC방식 인코더, 음극선관(CRT) 컨트롤러 등의 기능을 그대로 구현하면서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의 기능 등을 포함하고 있다.
LG반도체는 이미 「MJ501」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공급키로 했고 ETRI는 이에 기반한 디지털 세트톱 박스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LG반도체가 자바칩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일부 업체들도 자바칩 개발을 진행중이어서 통신용 애플리케이션 칩 시장을 싸고 인텔의 「스트롱 암」, 모토롤러의 「M코어」, 밉스의 「MIPS」 등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