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인치 모니터시장 활기 잃고 "시들시들"

 최근 들어 19인치 모니터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F 이후 전반적인 컴퓨터 판매부진 속에서도 PC게임방 특수에 힘입어 폭발장세를 보이던 19인치 이상 대형 모니터 수요가 최근에는 공급물량 증가와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시장이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19인치 이상 대형 모니터의 경우 PC게임방 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상반기까지만 해도 공급업체 수가 적은데다 공급물량이 달려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대당 10만원 이상의 마진이 남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수요침체 현상을 보이면서 용산전자상가를 비롯해 부산지역 상가에 덤핑제품까지 나도는 실정이다.

 이는 오리온전기를 비롯해 모던·한길 등 국내 모니터 제조업체들이 대형 모니터 시장에 새로 진출한데다 대만산 수입품까지 크게 늘어나는 등 공급량이 크게 증가했으나 오히려 최대 수요처인 PC게임방 수요가 한풀 꺾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19인치 모니터의 경우 상가에서 공급부족으로 품귀현상이 심했던 지난 3월에는 도매가격을 기준으로 70만∼80만원대의 높은 가격을 유지했으나 최근에는 10만원 정도 떨어져 60만∼7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중저가 브랜드 제품의 경우 55만원선에 거래되는 등 생산원가 수준에 육박하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계절적인 비수기인 점을 고려해 재고를 줄이려는 상가업체들의 덤핑현상까지 나타나면서 모니터 판매업체들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 상가의 한 관계자는 『대형 모니터의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하락 현상이 오는 11월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중소 제조업체와 일부 수입업체의 정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