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PC> HDD.FDD 대용량화 "가속페달"

 PC용 저장장치의 대용량화가 급진전하고 있다.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의 경우 올 연말이면 8∼10GB급 대용량 제품이 주력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또 3.5인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FDD) 대체상품으로 떠오른 대용량 FDD도 PC 업체를 중심으로 채택이 늘어 올 말부터는 100∼250MB급을 기본으로 장착하는 PC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먼저 HDD는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PC업체에 대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공급으로 2GB급이 주종을 이뤘으나 불과 4∼5개월 만인 지난달 이후터는 시장주력품이 6GB급으로 확대됐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소매시장용 제품은 대용량화 추세가 더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 소매시장에서는 울트라ATA­66방식 8GB대 HDD가 시장 주력모델로 자리잡았고 10GB 이상의 용량을 갖춘 제품도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

 대부분의 HDD 공급업체들은 이런 추세라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성수기에는 8∼13GB급이 주력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DD 용량이 지금까지 운용체계(OS)와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의 변화에 따라 확대됐다면 최근에는 가격하락으로 인한 채산성 문제와 부가가치 확보 차원에서 확대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9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HDD는 윈도3.1이나 펜티엄PC, 인터넷과 윈도95 등 OS나 중앙처리장치와 같은 외부요인의 변화에 영향을 받았지만 1GB를 돌파한 지난 96년부터 현재까지는 HDD 개발기술의 발전이나 양산, 가격경쟁 등 HDD 업계내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HDD 라이프사이클도 크게 짧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10MB에서 100MB까지 9년 정도 걸린 데 비해 100MB∼1GB는 약 5년, 1∼10GB로 10배 늘어난 기간은 불과 3년에 지나지 않는다.

 HDD 업계에서는 올 연말까지는 디스크 한 장당 8GB급으로 최대 32GB 용량을 갖춘 HDD가 등장하고 고속, 대용량화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IMF 한파로 판매가 급격하게 축소됐던 대용량 FDD도 점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아이오메가코리아는 기존 100MB 집 드라이브보다 용량이 두배 크고 속도도 빨라진 「집 250」을, 이메이션코리아는 속도가 2배 빨라진 「2X 슈퍼디스크120MB」를 각각 내놓고 주요 PC업체들에 대한 OEM 영업을 재개하고 있다.

 특히 은행이나 대학 등 컴퓨터 보유대수가 많고 다루는 데이터가 큰 분야를 중심으로 제품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CD롬 드라이브도 CDRW 드라이브 등장에도 불구하고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PC업체 대부분이 40배속 CD롬 드라이브를 기본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48배속 제품 채택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CD롬 드라이브는 멀티미디어 바람이 불던 지난 94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는데 특히 4배속 CD롬 드라이브가 처음 출시됐던 95년부터 97년까지 매년 2배 이상 속도가 향상된 신제품이 등장했다. 특히 경제성 여부가 불투명한 48배속 이후의 제품도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어 CD롬 드라이브 시장은 2000년 이후에도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