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PC> PC 입력기기, 소형 다기능 무선화 "잰걸음"

 PC입력기기의 흐름은 소형화, 다기능화 그리고 무선화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PC입력기기의 간판제품인 키보드의 경우 사용공간을 줄일 수 있는 소형화와 다기능화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마우스는 다기능화, 무선화 등으로 발전하고 있다. PC카메라는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를 눈앞에 두고 있어 PC입력기기 시장의 한 영역을 차지할 전망이다.

키보드

 가장 전통적인 PC입력기기인 키보드는 2000년대에 들어서도 주력기기로 부동의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게 컴퓨터전문가들의 일치된 시각이다.

 문자정보를 입력하는 도구로 키보드의 경쟁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펜마우스나 음성인식기술을 이용한 입력도구는 아직 기능면에서 미흡한 점이 많으며 무엇보다도 가격경쟁력면에서 키보드를 능가할 제품은 당분간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세계시장에서 키보드의 도매가격은 대당 5∼6달러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수억명의 컴퓨터사용자가 키보드환경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21세기 초반까지도 핵심적인 PC입력기기로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다만 미래의 PC환경 변화에 따라 키보드의 형태와 기능, 디자인 등의 측면에서 지금과는 다른 방향으로 시장영역을 늘려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키보드 제품의 소형화 추세가 두드러져 핸드헬드PC와 휴대폰 등 소형 정보통신기기의 문자입력 수요가 비약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본격적인 문자입력이 가능하면서도 외형을 최소화한 콤팩트 키보드의 출현이 예고되고 있다.

 지금의 펜티엄Ⅲ급 PC 성능을 휴대폰 크기의 플랫폼안에 탑재하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지만 데스톱PC용 키보드의 입력기능을 손바닥만한 크기로 줄이는 것은 예상보다 훨씬 어려운 고도의 기술이다.

 때문에 저가제품 일변도로 치달아온 세계 키보드시장에 새로운 고급 키보드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또 기능면에서는 문자입력 이외의 인터넷이나 가전기기 대응 등 부가기능을 가진 멀티미디어키보드와 무선키보드의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제품디자인면에서는 그동안 인체공학을 응용한 기능성 중심에서 벗어나 소비자 감성에 접근하는 패션디자인 쪽으로 이동하면서 밋밋한 기존 키보드의 대체수요를 창출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마우스

 마우스는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PC환경의 필수 입력기기로 부상한 이래 그 활용범위가 지속적으로 넓어졌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인간의 시선을 감지해 포인팅하는 인체공학형 마우스의 출현도 예상하고 있으나 2000년대 초반까지는 다양한 부가기능을 내장한 기능형 마우스제품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마우스 자체의 입출력방식에 있어서는 광마우스 방식의 부활과 함께 무선마우스의 인기가 점쳐지고 있다.

 한때 볼마우스에 밀려 시장에서 거의 사라졌던 광마우스는 꾸준히 개량돼오면서 기계고장이 없고 정교한 포인팅이 가능한 장점이 재부각되고 있다. 또한 저가형 무선마우스 비중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PC카메라

 가장 최근에 등장한 PC입력기기인 PC카메라는 올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 전망이다.

 영상통신의 기본장비인 PC카메라는 아직 국내시장 규모는 월 1000대 수준에도 못 미치지만 PC게임방과 교육관련 시장을 중심으로 활발히 채택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내년에는 연간 10만대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올 하반기 PC카메라 시장은 고체촬상소자(CCD)대신 저렴한 상보성금속산화막반도체(CMOS)를 채택한 저가형제품의 비중이 늘어나는 한편, 자동초점 기능과 인물촬영에 적합한 준망원렌즈를 장착한 고급형 PC카메라도 새롭게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PC카메라 해상도도 현재의 27만화소급보다 훨씬 늘어난 100만화소급 제품이 잇따라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초고속인터넷망의 보급으로 풀스크린 규격에서 완벽한 동영상전송이 기술적으로 가능해짐에 따라 고해상도 PC카메라는 내년초부터 수요가 점차 늘어 저가의 CMOS타입 PC카메라와 함께 국내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