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그래픽카드 칩세트 및 카드 제조업체 사이에 흡수통합 열풍이 불고 있다. 이는 일정한 규모를 갖추지 않고서는 생존하기 힘든 카드관련 업체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같은 경향은 시장을 고수하기 위한 해법으로 인식되면서 한층 더 확산될 조짐이다.
지난해 미국 그래픽칩세트 업체인 3dfx사가 그래픽카드업체를 흡수합병해 칩세트와 그래픽카드를 직접 공급하기로 발표한 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 S3사가 그래픽카드 제조업체 다이아몬드 멀티미디어사를 합병했다. S3·3dfx사와 함께 세계 그래픽카드 칩세트 시장의 3대축을 이루는 엔비디아사의 향후 행보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처럼 그래픽칩세트 시장을 주도하는 주요 업체들이 직접 그래픽카드 제조에 나서게 된 데는 미국 인텔사의 그래픽시장 진출이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이미 인텔은 「i740」 칩세트로 저가 그래픽카드시장 진출을 선언한 이후 최근에는 주기판에 그래픽칩세트를 장착함으로써 저가에서 중가 그래픽카드시장을 뒤흔드는 실정이다.
이러한 세계 그래픽칩세트·카드시장의 변화는 국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국내 그래픽카드업체는 이같은 판도변화가 대만산 카드업계에 가장 큰 타격을 입혀 단기적으로는 국산 그래픽카드 제조업체들에 유리하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앞으로는 칩세트 수급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