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업계-대학, "결속" 강화

 한국오라클, SAP코리아 등 전사적자원관리(ERP) 업체들이 최근 앞다퉈 대학과의 산학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ERP 업체들이 수요 기업체의 ERP 선정에 영향력을 가진 대학교수들을 자사 제품 지원세력으로 끌어들이고 자사 제품에 기반한 인력을 대거 양성해 입지를 넓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오라클(대표 강병제)은 국내 4년제 대학을 중심으로 교수대상의 ERP세미나와 워크숍을 정례화하고 자사의 ERP인 「오라클 애플리케이션 R11」과 해당교육 프로그램을 무상 지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ERP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마련, 실시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한국오라클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에 자사 제품에 기반한 정규 교과과정 개설을 적극 유도하고 해당인력을 대거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SAP코리아(대표 최해원)는 올초 대학에 대한 ERP제품 무상기증과 대학교수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유니버시티프로그램」을 마련, 대학 수를 지난해 8개에서 올해 15, 16개로 늘리고 전국 대학의 경영학과·산업공학과 교수를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지난 상반기에 국민대와 공동으로 자사 ERP에 기반한 MBA과정을 공동 운영하고 있으며 본사에서 해외 유수의 대학과 이룬 산학협동 프로그램의 내용을 데이터베이스화한 「유니버시티DB」를 개통하는 등 대학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TX베이스코리아(대표 정중)는 울산지역에 대한 영업력 강화를 위해 지난 5월 울산대학교에 10억원 상당의 자사 ERP 패키지 소프트웨어인 「TX베이스 6.2」를 기증했으며 이를 다른 지역 대학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외 대학과 활발한 산학협동을 전개해온 국내 ERP업체들도 최근 성과물이 가시화함에 따라 해당대학에 대한 지원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기업전산원(대표 김길웅)은 지난 96년부터 서울대 공장자동화연구소, KAIST 정보시스템연구소와 각각 공동연구로 생산관리 모듈과 업무재구축(BPR) 저작도구를 개발했으며 이를 발판으로 기능 향상을 위한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하이네트(대표 김현봉)는 최근 중국 연변과학기술대학교와 중국어판 ERP를 공동 개발한 데 이어 제품 향상을 위한 교육과 인력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며 한국정보시스템(대표 안승국)은 지난해 말 안동과학대학과 제휴해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