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기세척기 "토종" 만세

 국내 식기세척기 업체들이 외산 업체들을 밀어내고 내수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양매직·LG전자·린나이코리아 등 국내 식기세척기 업체들은 지난 96년까지만 하더라도 전체시장의 50% 정도를 차지하며 외산 수입판매 업체들과 치열한 경합을 펼쳤으나 지난 해부터는 시장 주도권을 장악하고 지배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국내 업계는 지난 97년 시장 점유율을 70% 가까이 끌어올려 외산 업체들로부터 시장 주도권을 탈환한 데 이어 지난 해에는 IMF사태로 외산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크게 상실하자 전체시장의 85%까지 차지했다.

 특히 올 들어 환율이 급격히 상승해 외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다시 회복되고 있으나 국내 업계는 상반기 동안 오히려 시장 점유율을 90%까지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국내 식기세척기 업체들이 외산을 밀어내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국산 제품의 품질이 향상돼 소비자들의 외산 선호도가 떨어진 데다 외산 업체들의 영업력과 제품의 현지화가 국내 업체들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양매직·LG전자·린나이코리아 등 국내 업체들은 그동안 접시 세척위주의 기능을 지닌 외산 식기세척기와 달리 국그릇까지 세척할 수 있는 한국형 제품을 개발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붙박이 제품을 개발해 건설 업체나 주방 설비 업체들을 대상으로 특판에 나서는 등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으나 외산 수입 업체들은 제품의 설계변경이 어려워 유통판매에만 치중하고 있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