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디지털TV를 구입하지 않고도 가정 기존 TV에서 디지털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가정용 디지털 세트톱 박스가 삼성전자에 의해 개발돼 미국에 첫 수출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가정용 디지털TV 세트톱 박스」의 개발에 성공하고 미국 시장에 자체 고급 영상 브랜드인 「탄투스」로 디지털 방송이 실시되고 있는 미국 시장공략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가정용 디지털TV 세트톱 박스는 방송국에서 암호화 상태로 보내는 디지털 신호를 받아 암호를 해독해 수상기(TV)로 보내주는 수신기기로 가격이 2000 달러선에 불과해 1만 달러선에 이르는 디지털TV를 구입하지 않고도 기존 TV로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있기 때문에 디지털TV의 본격적인 보급에 앞서 연간 수백억 달러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상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에서 처음 디지털TV 수신기와 방송용 디지털 세트톱 박스를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한 데 이어 이번에 가정용 디지털 세트톱 박스의 수출에 들어감으로써 디지털 방송 수신을 위한 전제품군을 확보하게 돼 초기 미국 디지털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가정용 세트톱 박스는 디지털 영상규격중 핵심방식인 고선명방식(HD)과 표준방식(SD)을 모두 수신, 재현할 수 있으며 특히 세계에서는 처음 청각장애자를 위해 필수적으로 갖춰야할 기능인 자막방송용 캡션기능 규격을 만족시킨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가정용 디지털TV 세트톱 박스를 고급 영상제품 브랜드인 「탄투스」로 디지털 방송이 시작된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주요 시장에 올 한해동안 총 10만대 이상을 수출할 계획이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