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PC, 저가 경쟁 끝이 안보인다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불어닥친 저가PC경쟁이 국내시장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국내 데스크톱PC시장은 올들어 현주컴퓨터·엑스정보산업 등 중견 PC업체들이 대당 100만원 이하의 셀러론PC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 삼보컴퓨터·대우통신·LGIBM 등 대기업들이 가세함으로써 불꽃튀는 경쟁에 들어갔다.

 또 최근에는 엘렉스컴퓨터·성일컴퓨텍 등 올들어 IBM호환 PC사업에 가세한 중견업체들이 대당 60만원대 데스크톱PC를 출시해 저가PC경쟁이 정점에 달하고 있다.

 엘렉스컴퓨터(대표 김남욱)는 인텔 셀러론 366㎒ CPU, 4.3GB HDD, 40배속 CD롬드라이브, 56Kbps 팩스모뎀, 32MB 기본 메모리, VGA 4MB 등을 갖추고 한글 윈도98 운용체계(OS)를 제공하면서 가격(본체 기준)은 대당 69만9000원(부가세 포함)인 데스크톱PC(모델명 인텔리전트 EQ)를 다음주초부터 판매한다.

 이 회사는 당분간 이 제품을 매월 1000대씩 한정판매하는 한편 다음달초에는 자사의 펜티엄Ⅲ PC인 「인텔리전트 원」를 비롯, 「인텔리전트 PQ」 「인텔리전트 EQ」 등과 소프트웨어·주변기기를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개장해 대대적인 판촉에 나설 계획이다.

 PC케이스 업체에서 멀티미디어 전문업체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는 성일컴퓨텍(대표 이규서)은 이달 중순 인텔 셀러론 400㎒ CPU를 장착한 데스크톱PC(모델명 프라이드404)를 15인치 모니터와 PC 스피커를 포함해 대당 99만원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또 4.3GB HDD, 40배속 CD롬드라이브, 56Kbps 모뎀, 32MB 기본 메모리, VGA 8MB 등을 갖추고 있는데 본체 기준으로는 대당 60만원대에 속한다.

 삼보컴퓨터·대우통신·LGIBM도 셀러론 400㎒ CPU를 장착했으면서도 소비자가격이 각각 대당 99만원인 저가 데스크톱PC를 판매중인데 모니터를 포함하지 않은 본체 기준의 가격이다.

 또 이미 대당 90만원대 데스크톱PC를 내놓은 중견 PC업체들도 비슷한 사양에 60만원대에 공급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중이어서 PC 가격파괴 행진은 앞으로 더욱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내 PC시장 점유율 1위업체인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자사의 생산규모와 시스템을 감안할 때 이러한 초저가 경쟁에 합류하기 곤란하다고 보고 최근 PC와 모니터·프린터 등 주변기기에 대한 무상서비스 2년연장 보험을 삼성화재와 제휴 개발해 서비스로 저가경쟁에 대응하고 있다.

<이윤재기자 yj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