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각 일간지에는 눈길을 끄는 광고가 실렸다. 슈퍼맨 복장으로 당당하게 서 있는 남자와 함께 쓰여있는 카피의 내용은 「인터넷에 미친 사나이-제트맨이 온다」였다. 이 남자는 최근 「인터넷에 미친 사나이-떳다, 제트맨」이란 제목으로 또 한번 신문광고를 장식했다.
『처음에는 탤런트를 모델로 쓰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 미친 사나이란 카피에 맞는 적당한 사람이 떠오르지 않았지요. 제가 직접 모델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임원들의 권유가 있기는 했지만 많이 망설였습니다.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제가 아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도 됐지요. 결과적으로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으니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제트맨으로 나섰던 제이앤제이미디어 이진성 사장(32)의 말이다. 이 사장은 최근 우리나라 인터넷기업의 거침없는 성장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98년 5월 「보물찾기(http://www.bomul.co.kr)」란 사이트를 개설,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12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인터넷 광고에 숨어 있는 캐릭터를 찾으면 추첨을 통해 상금을 지불하는 이 사이트는 보물찾기란 게임형식을 빌려 상업적인 공간을 재미있는 곳으로 만들었다. 지난 4월에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인터넷상에서 주식을 공모해 1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고 셰어웨어 전문 사이트를 운영하는 「넷메이트코리아」와 종합연예정보 사이트인 「클럽넷」을 합병, 25만명의 회원을 가진 회사로 거듭났다.
짧은 시간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온 이 사장이 최근 추진하는 사업은 세대별 포털서비스인 「인츠(http://www.intz.com)」다. 지난 19일 정식 오픈한 이 서비스는 이용자들에게 인터넷 접속서비스와 10MB의 홈페이지 공간, 웹메일, 웹다이어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세대별로 각기 다른 서비스를 제공해 특화된 전문계층의 커뮤니티를 구현한다는 것이 인츠의 계획입니다. 궁극적으로는 개인의 취향과 기호를 반영한 맞춤서비스를 제공해야 겠지요.』
이를 위해 이 사장은 현재 25개인 협력업체 수를 앞으로 60개로 늘릴 계획이다. 또 다양한 이벤트와 광고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방침이다.
능률협회에서 기업컨설턴트로 근무하던 김 사장이 인터넷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97년.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하우스버그」란 자동차 웹진을 발간했지만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 사장은 좌절하지 않고 서비스에 대한 기획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최근 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높아지면서 철저한 연구나 준비없이 뛰어드는 후배들이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회원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지요. 회원들의 메일이나 게시물에 대해 신속하게 답변하고 회원들의 편의를 높일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하는 작은 노력이 중요합니다.』
회원들에게 신뢰를 얻기 위한 이 사장의 노력은 제이앤제이미디어가 인터넷 공모를 실시했을 때 열매를 맺었다.
『업무미숙으로 회원들이 청약한 주식대금을 모두 돌려주고 다시 절차를 밟아야 할 위기에 처한 적이 있습니다. 정말 하늘이 노랗더군요. 일단 전후사정을 솔직히 적은 글을 게시판에 올렸지요. 그런데 이미 돈을 납부한 200여명의 청약자 중 단 한사람만을 제외하고는 모두 보관증을 써주었습니다. 가지고 있다가 절차를 다 마친 뒤 입금시킨 것으로 하라는 것이지요.』
주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자신도 연봉 2500만원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하는 김 사장은 『앞으로 인츠를 국내 최대의 정보 사이트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윤옥기자 yo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