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업체들이 속도를 알리는 수단으로 「인터넷 스크롤 바(SCROLL BAR)」를 경쟁력의 화두로 광고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이들 통신서비스업체는 광고의 주요 타깃이 20∼30대의 인터넷 등 통신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로 시간과 속도가 서비스 품질을 좌우한다는 점을 인식, 이를 반영하고 있다.
최근 등장한 통신사들의 광고는 21세기가 생각보다 빨리 우리에게 현실감있게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해 준다.
한국통신은 21세기를 앞두고 상용화하고 있는 다양한 초고속 통신서비스 상품들을 초고속 프로젝트21로 명명하고 이를 알리는 이미지광고로 이번에 「빛의 속도편」을 내놓았다.
커다란 혹성이 눈앞을 지나가고 작은 운석들이 움직이는 입체적인 우주공간 위에 인터넷의 스크롤 바가 뜨고, 그 스크롤 바가 충전됨과 동시에 가속도를 내며 다른 우주공간 속으로 빨려 들어가 초고속 프로젝트21이라는 빛나는 자막으로 우주공간을 장식한다.
이어 모델 김석훈이 화면 가득 빛을 발하며 나타나 우주공간을 등 뒤로 하고 노트북을 통해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한다는 것이 광고 줄거리다.
또한 SK텔레콤 스피드011 광고는 사이버 공간에 침투한 김규리와 차승원을 모델로 활용해 초고속 무선데이터통신서비스 부문에서 앞서가는 스피드011의 위력을 코믹하게 그렸다.
이 광고는 도둑인 듯한 차승원과 김규리가 서로 무언가를 갖기 위해 천장에서 내려오다가 레이더망에 걸려 차승원이 먼저 휴대폰으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김규리가 스피드011의 고속인터넷으로 도움을 청해 먼저 줄이 당겨져 올라간다는 코믹한 내용을 담았다.
이 광고 또한 화면 하단에 스크롤 바를 등장시켜 느린 인터넷을 상징하는 차승원의 스크롤 바는 느리게, 김규리의 스크롤 바는 빨리 움직이도록 해서 속도감을 대비시켰다.
케이블 인터넷통신서비스회사인 두루넷도 모델 권해효를 권투선수로 두루넷을 상징하는 링에 등장시켜 링에 올라 1초만에 KO되는 장면을 스크롤 바를 활용해 보여준다. 이만큼 다운로드가 빠르다는 것으로 이 광고 역시 속도감 표현을 소재로 삼은 것이다.
이렇듯 TV광고에서는 다소 낯선 인터넷 스크롤 바의 활용에 대해 광고업계 관계자들은 『인터넷 통신이 차세대 주력통신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점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현실에서 인터넷 스크롤 바 자체가 첨단통신서비스를 상징하는 가장 간단한 표현요소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원연기자 y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