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디지털 세대를 겨냥한 디지털 포토 서비스들이 등장할 전망이다. 한국코닥은 오는 8월초부터 TV 모니터를 보면서 원하는 사진을 골라 출력할 수 있는 위즈위그(WYSWIG) 방식의 서비스를 선보인다.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사진이 마음에 꼭 드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진을 뽑기 전에 내가 어떤 모습으로 찍혔는지 미리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코닥 디지털 ID 포토시스템」은 바로 이런 콘셉트에서 만들어진 신개념 서비스. 디지털 카메라 앞에서 사진을 찍은 후 포토 소프트웨어를 모니터 위에 띄워 놓고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을 디지털 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다. 촬영에서 출력까지는 5분이면 충분하다.
한국코닥측은 염료승화방식(dye sublimation)의 고품질 프린터로 해상도가 선명한 사진을 6가지 서로 다른 포맷으로 출력해 주기 때문에 일반 사진보다 훨씬 경제적이라고 설명한다.
이 시스템 홍보를 위해 최근 한국을 찾은 칼 코트(Carl F Kohrt) 코닥 본사 수석부회장은 『디지털 카메라와 PC를 가진 일부 마니아를 겨냥하기보다 사진을 찍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코닥의 디지털 전략』이라고 말한다. 디지털 포토 ID 시스템은 비싼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지 않고도 누구나 디지털 사진의 세계를 경험 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이라는 것.
코닥은 현재 「코닥 픽처 메이커」라는 이름의 키오스크로 미국 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키오스크는 LA에 사는 사람이 사진을 스캔해 뉴욕의 친구에게 보내면 받는 사람은 월마트같은 체인점으로 가서 사진을 출력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성해 놓은 것. 칼 코트 부회장은 같은 기술이라도 각 나라의 시장상황에 맞게 차별화시킨다는 코닥의 글로벌 전략에 따라 픽처 메이커 스테이션과는 조금 다른 디지털 포토 ID 시스템을 한국시장에 먼저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한다.
코닥측은 이 시스템이 짧은 시간에 고품질 사진을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연간 1000만 회에 달하는 한국의 증명사진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 연말까지 40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한국후지필름은 디지털 카메라, 스캐너 등으로 만들어진 이미지 데이터를 고화질로 인화 또는 재가공 해주는 디지털 이미징 사업 FDI(Fujifilm Digital Imaging Service)를 본격 가동했다.
이 회사는 서울 충무로 후지포토살롱을 비롯, 전국 15개 숍에 A3∼A6크기의 사진을 출력할 수 있는 고성능 디지털 프린터 시스템과 디지털 스튜디오 시스템을 갖추고 스마트미디어, PC카드, 플래시 메모리 카드는 물론 CDR 및 ZIP디스크에 입력된 이미지까지 2∼10분 내에 출력해준다. 후지필름은 올 연말까지 디지털 이미지 서비스망을 30개로 늘릴 계획이다.
한편 인터넷 사이트에서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버 포토숍 설치를 계획중인 업체가 늘어나고 있어 필름업계의 신개념 서비스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