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가 국내 냉장고 시장 성장세를 주도하며 보조냉장고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가전3사의 냉장고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만대 늘어난 58만대에 달했으나 만도기계·삼성전자 등이 판매한 김치냉장고가 총 15만대로 무려 3배 가량 증가한 데 힘입어 국내 냉장고 시장이 2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반냉장고의 경우 올해 총 110만대 규모를 형성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김치냉장고는 김장철인 하반기에 대부분의 수요가 몰려 올해 총 60만대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전체 냉장고 시장의 8.4% 가량을 점유하는 데 그쳤던 김치냉장고 비중이 올해는 35% 이상으로 크게 높아지는 등 국내 냉장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처럼 일반냉장고보다는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주부들 사이에 김치냉장고의 유용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냉장고 구매패턴에 큰 변화가 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돼 조만간 국내에 「한 가정 두 냉장고」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올 들어 600L 이상의 일반 대형냉장고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며 이는 그동안 냉장실의 대부분을 차지해온 김치통이나 야채·과일 등을 김치냉장고에 따로이 훨씬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데다 냉장고도 넓게 쓸 수 있어 주부들이 김치냉장고를 우선 구매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