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20여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가 명실상부한 시민들의 문화축제로 자리잡은 「제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99)」가 9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24일 폐막됐다.
영화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경쟁부문 수상작에는 최우수 영화에 수여하는 「베스트 오브 초이스」로 오스트레일리아 존 폴슨 감독의 「시암 썬셋」이 선정됐고, 심사위원상에는 캐나다 빈센조 나탈리 감독의 「큐브」, 네티즌상에는 미국 댄 미릭·에두아르도 산체스 감독의 「블레어 윗치」, 시민상에는 스페인 마누엘 고메즈 페레이라 감독의 「당신의 다리 사이」 등이 각각 선정됐다.
또한 올해 처음 실시된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은 「2+1 휴먼에러」(프랑스 크리스티앙 부아리보)가 대상을 거머쥐었고, 심사위원상은 「당신이 주인공인 영화」(벨기에 파스칼 로투르)에, 관객상은 「어느날 한 남자가 집을 샀다」(노르웨이 피요트르 사페긴)에 각각 돌아갔다.
PiFan99는 씨네록콘서트, 공포영화의 밤 등 심야프로그램의 매진사태와 일부 상영작들에 입석 관람객들이 투입돼 혼잡을 빚으면서 「장삿속이다」 「운영이 미숙하다」는 따가운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남녀노소 할 것 없는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이 잘 융합되면서 지역자치단체가 주최하는 영화제로서는 비교적 모범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