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디바이스업체마다 사업·품목다각화를 통해 가격이 바닥세를 보이는 기존 수정디바이스시장을 탈피하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여기에 최근 정부에서 2001년 디지털방송 실시 발표로 대형 가전업체들의 발걸음이 바빠지는 가운데 수정디바이스업체들도 신규시장 창출에 따른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신제품 개발에 더욱 힘을 쏟는 분위기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써니전기·고니정밀·국제전열공업 등 국내 3대 수정디바이스업체들은 올들어 시장이 회복되는데도 20% 이상 떨어졌던 가격의 원상회복이 어렵다고 판단, 고부가가치쪽으로 품목다각화를 꾀하거나 신규사업의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써니전자(대표 곽영의)는 신규사업보다는 기존제품의 고부가가치를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정하고 최근 표면실장형(SMD)형 오실레이터와 온도보상형수정발진기(TCXO), 전압제어수정발진기(VCXO), 세라믹계열 수정디바이스 개발과 품질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써니전자는 얼마 전 SMD 오실레이터를 기존 7×5㎜(가로×세로)보다 작은 5×3.2㎜ 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 이달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갔으며 올해 말까지는 월 100만개로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또 TCXO의 경우는 0.2㏄로 소형화시키고 세라믹기판의 적층화를 실현시키는 기술개발을 추진중이며 VCXO도 저잡음화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고니정밀(대표 신현욱)은 기존 품목의 고부가가치와 신규사업 참여 등 양면작전을 펼치고 있다. 고니는 이달 대우전자부품의 표면탄성파(SAW)필터부문을 13억원에 전격인수, 이 시장에 본격 참여하게 됐다.
대기업이 주도하는 SAW필터시장에 뛰어든 고니는 추가로 12억원의 자금을 투자해 10월부터 SAW필터 생산에 들어간다고 밝혔으며 초기 시장 타깃을 내수보다는 수출에 주력하기로 하고 현재 미국 등과 협의를 벌이는 중이다.
고니는 품목다각화에도 힘을 쏟고 있는데 특히 디지털방송 실시에 맞춰 세라믹계열의 오실레이터와 크리스털제품을 출시하기로 하고 이미 제품개발에 들어갔으며 초소형 오실레이터 개발도 올해 말까지는 끝내기로 했다.
국제전열공업(대표 이동건)은 앞으로 SMD오실레이터·TCXO·VCXO에 기업역량을 집결하기로 했다.
국제는 TCXO·VCXO는 현재 유럽의 한 업체와 공동으로 개발·생산에 들어갔으며 SMD오실레이터는 초소형 제품개발을 끝내고 미국시장에 본격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패키지 수정디바이스제품 가격이 20% 이상 인하되면서 업체마다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올들어 시장이 회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의 회복은 기대하기 힘들어짐에 따라 업체마다 신규사업이나 고부가가치 제품개발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