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에서 디지털TV 보급의 기폭제가 될 올 크리스마스시즌을 겨냥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디지털TV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디지털TV 시장을 선점해 세계 디지털TV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 아래 미국 시장으로의 선출시와 함께 판매제품의 다양화를 통해 수요 창출에 나서는 한편 본격적으로 판매확대에 들어갔다.
LG전자는 지난 달말 처음으로 64인치급 디지털TV를 미국으로 수출, 이달말부터 미 인수업체인 제니스의 유통망을 통해 대도시 중심으로 본격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에 미국에 수출하는 제품은 당초 계획으로는 1만 달러선에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디지털TV의 보급확산을 위해 시판가를 7999 달러로 대폭 낮췄다.
LG전자는 64인치에 이어 오는 9월에는 56인치급 디지털TV의 상품화를 완료해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미국 디지털TV 수요를 공략해 나간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해부터 55인치급 디지털TV에 이어 61인치급과 53인치급 제품 2개 모델과 화면크기가 16 대 9인 와이드형 65인치와 55인치 2개 모델 등 4개 모델을 추가로 출시, 총 5개 모델을 운영하면서 미국 디지털TV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디지털TV의 현지 판매가격을 제품별로 3000 달러에서 8000 달러까지 다양화함으로써 디지털TV 보급의 가장 큰 걸림돌이 돼왔던 가격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세트톱 박스를 내장하지 않아 가격을 크게 낮춘 보급형디지털TV와 일반 가정에서 아날로그TV를 이용해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세트톱 박스 등 다양한 디지털 제품군을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는 11월부터 10개 지역에 실시되고 있는 미 디지털 방송이 30개 지역으로 확대되고 연말이 미 TV시장의 최대 성수기이기 때문에 올 크리스마스가 디지털TV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출발선이 될 것』이라며 『따라서 현재 디지털TV를 개발하고 있는 대부분의 업체들도 올 가을부터 대대적으로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여 미국 디지털TV 시장을 선점키 위한 업체들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