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 삼성전자 박찬기 VIP센터장

 삼성전자의 VIP(Value Innovation Program)센터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마케팅·개발·구매·품질·제조 등 각 부문의 사내외 전문가와 협력업체 및 학계 관계자들이 모여 철저한 상품기획과 원가절감 방안을 찾는 개발 혁신의 장소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VIP센터는 작년 9월 수원 사업장에서 설립돼 극한원가절감(MCD) 프로그램에 주력한 결과 올 상반기까지 11개 프로젝트를 완료, 약 1050억원의 원가절감효과와 26건의 특허출원이 예상되고 있다.

 올 6월부터 사업장과 개발인력을 1개동 80명에서 2개동 200명 규모로 늘리는 작업에 착수해 현재 동기종 모델의 제조원가를 평균 30% 절감하는 것과 히트상품을 개발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VIP센터는 회사의 모습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꾸는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과 네트워크 비즈니스 경향에 맞는 융합(Convergence)제품 개발의 산실로 거듭날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박찬기 VIP센터장(40)은 VIP센터의 현재와 미래상을 이렇게 밝힌다.

 그는 『아이디어는 자율적인 근무 환경 속에서 나온다는 게 개인적인 신념』이라며 VIP센터의 근무 환경을 사고 및 발상 전환의 장소로 조성해나갈 것이라고 밝힌다.

 특히 사내외 전문 조직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최근 일본의 전문 컨설턴트 2명을 영입한 데 이어 디자인연구원(IDS)의 국내외 교수진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아이디어 획득 창구를 다양화하고 있다.

 또한 VIP센터내에 정보자료실을 운영해 각종 아이디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실시간으로 각 사업부서와 공유하는 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앞으로 네트워크를 이용해 VIP센터와 해외 현지개발팀간 협력체계를 마련, 한국에서 설계하고 해외에서 검증해 제품 개발 및 생산으로 연계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나갈 계획입니다.』

 박 센터장은 앞으로 VIP센터가 삼성전자 경영혁신의 중추가 돼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이를 위해 국내외 제품 개발 및 설계 협력시스템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다.

 삼성전자 VIP센터는 올 하반기 중에 포토­MP3, DVD롬, PDP­TV, 아트라스3 프린터, PC서버 등 정보가전 및 정보통신을 중심으로 하는 27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해 연내 10개 이상의 히트상품을 창출하고 약 1600억원의 원가절감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사내 개발전문가 조직인 E­CIM팀, 지적자산팀, 생산기술센터 등과의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인적자원을 보충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박 센터장은 『취침실·사우나실·체력단련장 등을 갖추고 24시간 자율근무 체계로 운영되는 삼성전자 VIP센터 아이디어실의 소등 시간이 연일 자정을 넘기고 있다』며 히트상품 발굴에 대한 열의와 당찬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