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선 KLDP 운영자
리눅스가 오늘날과 같이 성공적으로 발전할 줄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이같은 발전의 가장 큰 요인은 리눅스 개발과정 자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소스 공개 처음부터 모든 프로그램의 소스를 인터넷상에 완전히 공개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하고 좀더 많은 사람들의 지혜를 한곳에 모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소스까지 완전히 공개된 프로그램들을 우리들은 프리(Free) 소프트웨어라 불렀는데 여기서의 「프리」는 「공짜」라는 뜻이 아니라 「열려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지만 종종 「프리」가 「공짜」라는 말과 동의어로 여겨지면서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라는 말이 널리 퍼지게 됐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열려있다는 것이다.
리눅스 한글문서 프로젝트(KLDP:Korean Linux Documentation Project, http://kldp.org) 역시 리눅스처럼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오픈 프로젝트다.
리눅스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리눅스 활용 매뉴얼이나 개발방법 등 다양한 자료를 만들어 공유하게 된다. 현재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람은 100여명. 이들이 만든 자료는 텍스트·HTML·DVI·PS 등 다양한 형식으로 변환돼 KLDP 홈페이지는 물론 리눅스 한글문서 프로젝트 FTP 서버와 미국 LDP(Linux Documentation Project) FTP 서버, 전세계 리눅스 서버에 미러링된다.
이들 자료는 주기적으로 CD롬에 백업되며 다른 자료들과 함께 묶어 리눅스 배포본에 이용되는 패키지 형태로도 등록된다.
작성되는 문서는 영문 하우투(How to) 문서의 번역을 비롯해 창작원고, 리눅스 관련 강의, 강좌, 팁 원고 등 다양하다.
그동안 많은 리눅서들의 참여로 수많은 문서의 한글화가 이뤄졌고 이는 국내 리눅스 보급에 큰 역할을 했다. 세계적으로도 일본과 독일에 이어 가장 많은 번역이 이뤄지고 있다.
KLDP의 운영사례를 감안할 때 우리 나라의 실정에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데는 웹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필수적이다. 외국에서는 대부분 전자우편을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게시판 등을 통해 수시로 일의 진척상황을 알리고 자원봉사자들 사이의 활발한 교류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앞으로 다가올 디지털 인터넷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KLDP도 온라인 퍼블리싱 시스템을 구축하고 KLDP 홈페이지를 디지털 도서관으로 개편해 누구나 쉽게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