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 종성 한국전산원 단장
리눅스의 활용범위가 커지고 리눅스를 지원하는 회사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리눅스 제품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같은 리눅스의 분열이 리눅스의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실정이다.
「LSB(Linux Standard Base)」는 과거 유닉스가 수많은 변종이 생기면서 분열했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 기구로 IBM과 4개 주요 배포회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리눅스 응용제품들 사이의 호환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보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기구에는 IBM·칼데라·코렐·데비안프로젝트·레드햇소프트웨어·수세(SUSE) 등 대표적인 리눅스 그룹과 회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이 기구의 조종위원회는 LSB의 전체 구성에 관해 관장하고 보도자료와 마케팅 등 비기술적 문제들을 해결하며 하부위원회에서 해결하지 못한 내용을 맡는다.
이 위원회는 공정한 의사결정과 집행을 위해 리눅스 배포사업자가 의장을 맡을 수 없도록 했다.
위원회 밑에는 LSB를 정의하는 문서규격을 만드는 분과, 리눅스 표준에 대한 평가방법을 만드는 분과, 표준규격의 샘플을 구현하는 분과 등이 별도로 설치돼 있다.
우리나라에서 시급한 리눅스 표준화 작업은 우선 시스템 메시지와 한글용어 표준화를 들 수 있다.
시스템의 상태를 알려주는 시스템 메시지를 표준화함으로써 사용자의 혼란을 방지하고 일관성 있게 의미를 전달하도록 해준다.
또 한글 폰트(Font) 확보와 보급도 시급하다.
현재 국내 리눅스상에서 공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글꼴은 13개 정도에 불과하다.
앞으로 관련 단체·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사용자들이 리눅스상에서 자유롭게 한글을 입출력할 수 있도록 한글 폰트를 적극 개발하고 보급해야 할 것이다.
리눅스 관련 정보는 전문가 위주로 돼 있어 일반사용자들이 도입하거나 운영·활용하기 위한 정보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용자지침과 운영지침 등을 개발해 일반사용자들이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이같은 표준화 작업을 원활히 추진하려면 여러 분야의 의견수렴이 반드시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리눅스 표준협의회를 구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리눅스 표준협의회는 산·학·관·연의 리눅스 전문가로 구성해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정리=장윤옥기자 yo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