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대용량 저장장치 공급경쟁 본격화

 외국계 정보기술(IT)업체들이 최근 엔터프라이즈급 대용량 저장장치 공급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IBM·한국EMC·한국HP 등 주요 외국계 IT업체들은 이달들어 SAN(Storage Area Network) 등에 기반한 엔터프라이즈급 저장장치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하반기 대용량 저장장치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국내 대용량 저장장치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큰폭으로 성장한 25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돼 이 시장을 겨냥한 업체들 사이의 주도권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2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인터넷 중심의 기업이나 SAN 환경에 필요한 고가용성과 확장성, 통합관리 기능 등을 갖춘 대용량 저장장치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서버」(일명 샤크)를 선보이고 대규모 프로모션 활동에 들어갔다.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서버」는 고가의 시스템 자원을 이용하지 않고도 디스크 저장장치만을 별도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각종 데이터를 경제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 기존 자사 메인프레임 「S/390」과 중형서버 「AS/400」은 물론 각종 유닉스와 윈도NT 등 멀티플랫폼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이 제품은 최대 11TB까지 용량확장이 가능해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스토리지 시스템환경을 구성할 수 있어 대량의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금융권과 통신업체, 공공기관 등에 적합하다.

 저장장치 전문업체인 한국EMC(대표 정형문)는 이달들어 기존 제품에 비해 성능과 용량을 크게 개선한 하이엔드 저장장치 「시메트릭스 3930·5930·3830·5830·3630·5630」 등 6개 기종을 새롭게 출시, 시장선점에 나섰다. 이번에 이 회사가 새롭게 선보인 「시메트릭스 시리즈」는 최대 9TB 이상의 대용량을 갖췄으며, 자체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플랫폼(ESP)을 이용해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윈도NT서버 등 다양한 오픈시스템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EMC는 이들 새로운 「시메트릭스 시리즈」를 전자상거래(EC)·데이터웨어하우스(DW)·전사적자원관리(ERP) 등 대량의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수요처를 대상으로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최근 선보인 자사의 대용량 저장장치 「MC256」의 상품명을 「XP256」으로 변경하면서 이 제품 판매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체 저장장치 전담팀 가동과 함께 효성데이타시스템 등과의 협력을 통해 「XP256」의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나다는 장점을 부각시키며 대용량을 필요로 하는 수요처를 대상으로 한 공급경쟁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김영민기자 ym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