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인터넷 등 온라인상에서의 MP3음악파일 내려받기 서비스가 공식적으로 중단되면서 「권리남용」이라는 각계의 비난이 음반기획사 및 제작사들에 몰리고 있는 가운데 서비스 중단사태에 대한 책임소재를 묻는 일부 회원사의 반발로 연예제작자협회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특히 최근 연예제작자협회가 기존 PC통신 정보제공업체(IP)들과의 계약은 만료시킨 채 직접 협회가 나서 나눔기술과 「렛츠뮤직」이라는 독자적인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자 일부 소속 음반사들이 협회 집행부의 디지털 음악사업 추진방향에 전면적인 반론을 제기, 내홍 조짐까지 일고 있다.
반론을 제기하고 있는 음반사들은 『당초 5년 이상 음반업계에 종사하고 20개 이상의 음반을 내놓은 개별 회원사들에 한해 디지털 음악사이트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 협회가 또 다른 IP라 할 수 있는 나눔기술과 협력해 직접 서비스에 나선 것은 엄연한 원칙 파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이같은 협회 집행부의 무원칙적인 정책방향 때문에 회원사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데다 저작권자는 물론 업계 관계자와 이용자들의 비난까지 협회로 몰려 정작 권리보호는 강화되지 않고 갈수록 입지만 좁아지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마치 이같은 불만을 반영하듯 최근 연예제작자협회 소속 회원사 중 일부가 다른 저작인접권단체에 신규 가입한 것으로 알려져 MP3파문의 불똥이 연예제작자협회 내부에까지 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당수 협회 회원사 관계자들도 협회 집행부가 그동안 가장 큰 숙제였던 관련 단체간의 의견 조율을 제대로 이뤄내지 못한 데 이어 무리한 행동으로 소속 회원사들의 분열을 초래했다는 비난을 면하기가 어렵게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음반업체 관계자는 『음반사들의 재산과 권리보호도 중요하지만 연예제작자협회가 너무 무리수를 뒀다』며 『이번 일로 음반업계 대표단체 재편성 얘기까지 본격 거론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