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의 내일을 짊어지고 나갈 청소년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가 여름방학을 맞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산이나 바다를 찾아 심신을 단련하고 오랫동안 꿈만 꿔왔던 영화를 직접 제작해 감독이 되기도 하고, 평소에 접할 수 없었던 사물놀이·퍼포먼스·거리미술제 등 다양한 볼거리·들을거리·놀거리 등이 준비돼 미래 꿈나무들을 기다리고 있다.
청년문화예술 기획모임인 「체인지 21」(대표 김종휘)이 문화관광부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의 지원아래 추진하고 있는 「99 새천년 청소년 문화축제(Youth Road Festival 1999)」는 새 밀레니엄의 주인이 될 청소년들을 위한 본격적인 잔치 한마당.
오는 8월13일 낮 12시부터 15일 밤 11시까지 3일간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과 국립중앙박물관 광장에 걸친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질 이번 행사는 청년과 청소년, 예술가와 시민, 민과 관이 어우러지는 그야말로 「다양성과 공존」의 대축제다.
축제의 기획과 집행, 운영 전반을 그동안 문화게릴라로 활동해온 젊은 문화예술가들에게 맡겼다는 점에서부터 이번 축제는 남다르다. 또 단순히 잘 차려 보여주기 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준비과정에서부터 청소년들의 참여를 보장해 음악·만화·행위·설치·패션·전시·워크숍 등 다채로운 행사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정상급 가수들과 타악기 연주그룹, 사물놀이단 등이 출연, 록에서부터 댄스·힙합·전통민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는 「광화문에서 놀자」가 매일 저녁 무대에 오르고 청소년 지원자들이 모델로 출연, 전국대학생패션연합회와 함께 의상과 장신구, 보디페인팅 3개 분야로 나눠 벌이는 「10대 아해들의 이색 패션쇼」도 마련된다.
또 시각예술분야 청년작가들이 광화문 일대를 캔버스로 만드는 「아트 게릴라들의 거리 갤러리」와 아마추어 청소년만화가의 작품을 공모, 전시하는 「청소년 만화작가 500인 데뷔전」, 사회문제를 소재로 한 「시민단체와 함께 하는 퍼포먼스와 전시」 등 8개 부문의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문의 (02)326-2730
이 밖에도 여름방학을 이용해 평소 꿈꾸던 영화감독이 돼 볼 수 있는 「여름영상캠프」가 오는 2일부터 남양주 서울종합촬영소(문의 02-958-7583)에서 개최되며, 전문가들로부터 영화의 기초지식을 배울 수 있는 「여름영화강좌」가 2일부터 한국영상자료원(02-521-3147)에서 실시된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