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MDS장비 "봇물"

 마이크로프로세서개발장비(MDS) 국산화가 활발하다.

 27일 케이엠데이타·엔엘텔레콤·아이지시스템 등 국내 MDS업체들은 각종 마이컴이나 전용 컨트롤러 설계에 필요한 MDS장비를 국산화하고 시장쟁탈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국산 제품이 가격이나 성능면에서 외국 제품에 뒤지지 않으면서 애프터서비스(AS)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용이해 충분한 시장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케이엠데이타(대표 이강섭)는 최근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단말기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롬에뮬레이터인 「멤파워플러스」를 선보였다. 그동안 대만·미국·일본 등에서 수입하던 이 장비는 이동전화, 개인휴대통신(PCS),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등 CDMA방식을 사용하는 단말기 개발환경을 지원하며 윈도95, 98과 윈도NT에서 작동할 수 있다. 또 고속 응답성을 요구하는 프로세서에 대응이 가능하고 점차 대용량화하고 있는 각종 단말기의 프로그램 다운로드 속도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엔엘텔레콤(대표 이상점)도 롬프로그래밍 과정을 통해 디버깅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롬에뮬레이터인 「터보롬ICE」를 국산화했다. 이 제품은 각종 롬을 지원하며 4메가비트 메모리 용량을 기본으로 64비트까지 확장할 수 있다. 또 지금까지 나온 에뮬레이터장비 가운데 가장 작은 담뱃갑 크기로 개발됐으며 다운로드 속도가 2초 정도에 불과하다. 운용체계로 도스와 윈도95를 지원하는 이 제품은 기존 외산 제품 가격의 40% 정도인 29만원대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조만간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다른 장소에서 연동할 수 있고 에뮬레이터 기능은 물론 롬에뮬레이터와 연동한 롬프로그래밍 장비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의 MDS분야 연구개발 협력업체인 아이지시스템(대표 김창균)도 삼성의 4·8비트 마이크로컨트롤러(MCU)를 지원하는 전용 인서킷 에뮬레이터인 「오픈나이스(OPENice)」를 자체 개발했다. 이 제품은 삼성의 4·8비트 MCU인 「SAM4와 SAM8」을 한대의 장비에서 하드웨어 교체없이 지원할 수 있다. 윈도95·98·NT환경을 갖춘 이 장비는 사용자 프로그램상에서 직접 디버깅이 가능하고 디버깅 상황에서 프로그램을 수정할 수 있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학교와 기업연구소를 중심으로 MDS수요가 늘면서 국산화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아직은 롬이나 4·8비트급을 지원하는 에뮬레이터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점차 16·32비트 등을 지원하는 고성능 장비나 컴파일러·디버거·시뮬레이터와 같은 소프트웨어에서도 조만간 국산 제품이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