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구리 전화선을 이용, 초고속 통신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디지털가입자회선(DSL) 모뎀칩 시장경쟁이 치열하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루슨트테크놀로지스·커넥선트시스템스·아날로그디바이스 등은 근거리통신망(LAN) 환경을 구축하고 있는 한국통신·하나로통신 등 서비스업체와 연결, 최대 2Mbps의 속도로 음성 및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고속DSL(HDSL)을 비롯, 최근 업계 표준이 확정돼 일반가정에서 7Mbps 속도의 통신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비대칭DSL(ADSL) 및 1.5Mbps 속도의 유니버설ADSL(UADSL·일명 ADSL G. Lite)용 칩 등 xDSL 전용칩을 선보이고 국내 시스템 및 PC업체들을 대상으로 본격 영업에 착수했다.
루슨트테크놀로지스는 UADSL 전용칩인 「와일드와이어」를 개발, 지난달 미국 애틀랜타시에서 개최된 「슈퍼콤99」 전시회에서 현대전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10개 업체의 교환국 장비와 호환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국내업체에 이를 공급할 예정이다.
ADSL은 음성과 데이터신호를 분리해주는 장치인 「스플리터」를 필요로하는 반면 UADSL은 스플리터를 필요로 하지 않아 설치가 간편할 뿐만 아니라 기존 아날로그 모뎀보다 25배 빠른 1.5Mbps 전송속도를 갖추고 있어 국내 시스템업체들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루슨트는 시스템업체뿐만 아니라 국내 PC제조업체에도 최근 「와일드와이어」를 공급, 제품 테스트를 실시한 후 조만간 대량 공급할 예정이며 ADSL 전용칩도 올 연말부터 대량 공급할 예정이다.
커넥선트시스템스는 한쌍의 전화선으로 2Mbps의 전송속도를 갖춘 HDSL 전용칩인 「집와이어 2」를 지난 5월 출시, 이 제품을 비롯한 HDSL칩을 한국통신에 월 2000세트 가량 공급하고 있으며 조만간 UADSL 및 ADSL 전용칩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날로그디바이스는 ADSL과 UADSL을 모두 지원하는 「MSP918」을 최근 한국통신 ADSL시스템 구축 입찰에 참여한 9개 국내업체 중 4개 업체에 공급했으며 다음달에는 칩 크기를 소형화하고 다양한 기능을 부가한 신제품 「MSP930」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칩과 시스템사업을 동시에 하고 있는 알카텔이 국내 영업을 활발히 하고 있고 PC텔도 UADSL칩인 「라이트스피드」를 3·4분기부터 국내에 공급할 예정이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