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이씨현시스템이 새 밀레니엄에 대비한 신규사업 전략을 마련하고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엘림네트 전국망사업을 중점적으로 전개하는 한편, 자체 개발중인 인터넷 세트톱박스를 신규 전략사업군에 편입시킨 데 이어 최근에는 디지털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커다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차현배 제이씨현시스템 사장(49)은 『발전적인 진보를 위한 도약의 일환으로 봐달라』며, 야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많아 『제이씨현시스템에 앞으로 1∼2년간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현배 사장을 만나 제이씨현시스템의 사업 계획을 들어봤다.
-최근 해외전환사채를 발행했는데 그 배경은 무엇인가.
▲지난 84년 회사설립 때부터 무차입경영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 전략을 추진해왔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천년에 대비하기 위해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의 변화가 필요했고,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자금을 해외전환사채를 통해 모집한 것입니다.
-자금규모와 용도는.
▲해외전환사채를 발행해 125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이 자금은 현재 인천과 부산·대구·대전과 광주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엘림네트의 전국망 확장사업과 별정통신사업, 데이터센터와 서버 호스팅 사업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또 2∼3년 전부터 디지털 TV수신카드나 세트톱박스사업을 고려해 왔는데 이번에 설립할 디지털사업부 및 연구소 설립에 자금을 투입할 생각입니다. 디지털사업부는 현재 20여명의 연구인력을 충원하고 있으며 디지털기반 장비개발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제이씨현시스템의 대외 신인도는 어떤 상태인가.
▲대부분의 기업들이 전환사채를 할인해서 발행하지만 제이씨현시스템은 액면가 기준으로 발행했습니다. 이것은 해외 투자자들이 제이씨현시스템의 재무구조와 수익성, 사업부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이를 통해 기업 신인도가 높아지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련의 작업들이 컴퓨터 주변기기 업체에서 네트워크 통신업체로의 궤도 변화를 의미하는가.
▲제이씨현시스템은 지난 84년 회사설립 이후 컴퓨터와 주변기기로 성장하면서도 산업의 새로운 조류에 발빠르게 대처해왔습니다. 멀티미디어와 인터넷이 대표적이며 지금 추진하고 있는 네트워크 및 통신도 마찬가지 맥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규아이템에 대한 추진속도와 비중이 크기 때문에 마치 궤도수정같이 비쳐질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무게중심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지 사업영역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