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대회가 게임 마케팅 수단으로 붐을 이루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게임대회는 그동안 주로 PC통신사나 게임방 체인본부가 주관하는 이벤트로 인식돼왔으나 최근 들어 게임개발·제작·유통사들까지 홍보 및 판촉수단으로 인식하고 경쟁적으로 대회 개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선 국내 게임개발사들이 자체 개발한 게임으로 대회를 열고 있어 외산 게임 일색의 게임대회 판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타프시스템(대표 정재영)은 지난해 개발한 3D 스포츠게임 「대물낚시광」으로 이달 초 「제1회 사이버 대물낚시광 경진대회」를 열어 현재 예선전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측은 국산 게임으로는 처음 열리는 대회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외산 게임에 맞설 수 있는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다.
온라인 당구게임 「마이큐」 개발사인 씨아이소프트(대표 이진오)도 상용서비스 이후 이용자 10만명 돌파를 기념하기 위해 6대 PC통신을 통합, 「마이큐배 온라인 당구대회」를 개최했다. 이 회사는 국내에 당구인구가 많다는 점에 착안, 온라인 당구게임 이용자를 30∼40대 장년층까지 확산시키는 홍보수단으로 이 대회를 활용하고 있다.
외산 게임공급업체들도 위자드소프트(대표 심경주)가 다음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헤비기어 2」로 PC게임방을 중점 공략하기 위해 내달 하순 총상금 5000만원을 걸고 게임대회를 개최키로 하고, 이 게임과 대회참가 쿠퐁을 9만원대의 패키지 상품으로 만들어 PC게임방을 상대로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EA코리아 역시 우승상금 500만원을 걸고 「제1회 EA스포츠 피파99 드림컵 대회」를 개최, 다음달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결선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의 확장팩으로 내달 초 게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게임제작·유통사인 애니미디어도 최근 출시한 「맥워리어 3」로 게임대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잡지광고 등에 그쳤던 국내 게임업체들의 홍보·판촉수단이 갈수록 다양해지는 추세여서 앞으로 게임대회를 비롯한 이벤트는 한층 풍성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