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할인점인 E마트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E마트는 최근 판매용(셀스루) 비디오 총판업체로 기존업체인 미라클 이외에 SBS 협력회사인 SCM(대표 신원식)을 추가로 선정해 발표했다. SCM은 이에 따라 경쟁사인 미라클을 통하지 않더라도 E마트 비디오매장에 작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으며 E마트와 직거래할 수 있는 업체는 미라클 외 SCM·비엠코리아 등 3개사로 늘어나게 됐다.
E마트는 국내 유수의 대형 할인점으로 현재 서울·인천·분당 등 전국 16개 지역에 매장을 갖추고 있으며, 내달에는 추가로 구로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E마트 비디오매장의 특징은 이같은 전국적인 규모의 매장으로 인해 비디오 매출이 쏠쏠하다는 것. 업계는 E마트 비디오매장에서 올리는 매출이 연간 대략 30억∼4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같은 규모는 다른 할인매장에 비하면 거의 곱절에 가까운 것이다. 따라서 E마트 매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셀스루 상품의 흥행을 보장받는 것처럼 여겨져 왔다.
그러나 매장 운영방식은 상대적으로 다른 경쟁사에 비해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E마트의 셀스루 비디오 총판을 맡고 있는 미라클은 셀스루업계에서 메이저급으로 통할 만큼 상대적인 지위 상승의 효과를 누려왔다. 심지어 『미라클에 밉게 보이면 비디오 흥행은 끝』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E마트가 복수 총판시대를 연 것은 작년 말. 미라클 외 비엠코리아에도 문을 연 것이다. 단, 비엠코리아 브랜드만을 공급하는 조건이었고 최근 계약한 SCM 역시 같은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총판업체인 미라클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E마트측은 미라클에만 의지해 제품을 진열, 판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만족을 실현하기 위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은 모두 선보일 계획이라는 것.
E마트의 전현주 주임은 『미라클이 제품을 공급하는 총판격이지만 이는 다만 매장운영의 효율성을 기하기 위한 것일 뿐 고객이 찾는 제품이면 해당업체와 직접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