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국제 애니타운 페스티벌 개막

 새 천년, 디지털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제3회 춘천 국제 애니타운 페스티벌(CHIAF99)」이 30일 꿈과 낭만,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 개막된다.

 프랑스 앙시, 일본 히로시마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처럼 중앙집중화를 탈피하고 지역자치단체의 힘으로 세계적인 영화제를 만들어 가는 선례를 좇는 이번 행사는 한 발 더 나아가 지역내 영상산업의 토대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춘천시를 멀티미디어 밸리로 만드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특히 올해는 작년까지와는 달리 일반인 중심의 단순 전시보다는 산업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춘천 애니타운과 연계해 견본시 성격의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로 확대 개편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외국 메이저 애니메이션 제작사를 초청, 국내에서 기획 제작중인 작품의 제작설명회(PFA:Promotion Fair in Anitown) 및 파일럿 시사회를 통해 후반작업 등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국제규모의 마켓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총 180여편의 상영작들은 어린이·청소년·전문인 등 연령별·주제별로 「디지털­새 천년과의 조우」 「키즈애니메이션」 「셀고별전」 등 8개 섹션으로 나눠 춘천 어린이회관·문예회관·야외극장·시내극장 등에서 상영된다.

 특히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세계 디지털 영상의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하고 국제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해외 유명 단체 및 포럼을 초청, 뉴욕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수상작 80여편을 선보이는 「뉴욕 디지털 살롱전」, 유럽 디지털 영상의 최신 경향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이마지나99」, 한일 독립애니메이션 교류의 장 「이미지포럼(JAA)」, 유니세프와 연계한 「세계 어린이 사진전」 등을 함께 개최한다.

 여기에 젊은 인재 발굴을 위한 경연 및 공모전으로 국내외 미발표된 단편 디지털 애니메이션과 기획작품들을 소개하는 「작은갈채」, 「또다른 상상력」 코너도 별도로 운영된다.

 이 밖에도 북한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인 「호동왕자와 락랑공주」, TV용 애니메이션 「령리한 너구리」 「소년장수」가 함께 상영되며, 21세기 애니메이션 산업의 주춧돌이 될 후진양성을 위해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애니메이션 학과, 학원 등의 부스가 별도로 설치돼 애니메이터와 수요자를 직접 연결하는 「직업설명회」 및 「취업박람회」도 열린다.

 이번 페스티벌은 내달 8일까지 춘천 컨벤션홀, 베어스타운, 수변공원, 어린이회관, 시중 극장 등에서 분산 개최된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