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의 매각이 가시화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전자는 이달 중순 미 투자기업인 왈리드 앨로마사와 대우전자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막바지 협상을 위해 최근 실무팀을 미 현지에 파견해 이르면 현장실사가 끝나는 다음달 중 최종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우전자의 인수대상업체로 거론되고 있는 왈리드 앨로마는 미국의 여러 투자회사들이 대우전자 인수를 위해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컨소시엄의 협상창구 역할을 맡고 있으며 현재 각 펀드사들의 승인절차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대금은 총 32억 달러로 이 중 10억 달러는 현금으로 들어와 대우전자의 단기악성부채를 상환하고 나머지는 멀티미디어사업 부문을 분사시켜 현재 멀티미디어사업 부문에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TV나 TMA, PDP 등 첨단제품의 상품화에 연차적으로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외자유치가 성사되면 대우전자는 TV와 VCR 등 영상기기 및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을 전문으로 생산, 판매하는 가전기기전문업체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별도의 회사로 분사되는 멀티미디어사업 부문은 본사를 미국으로 옮겨 첨단 디지털 제품의 상품화를 추진하고 이를 발판으로 미 나스닥에 상장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전자의 한 관계자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대우전자의 매각은 멀티미디어사업 부문을 미 나스닥에 상장시킬 경우 대우전자 인수에 따른 투자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미 투자회사의 장기적인 투자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