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용(셀스루) 비디오 시장이 하반기들어 수요 감퇴현상으로 급속하게 경색되고 있다. 업계는 판매대여시장이 판매 양극화 현상으로 고전하고 있다면 판매용 비디오 시장은 절대수요가 줄어들었다고 할 만큼 매기가 시들해졌다고 울상이다. 이에 따라 8월 판매용 비디오 시장에서 큰 작품 찾기도 쉽지 않다. 애니메이션, 하우 투 프로그램을 비롯한 기획물 모두 범작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나마 「김현주의 신나는 리듬여행」과 「스타크래프트 챔피온 쉽」 「소방관 샘 아저씨」 등이 한풀 꺾인 「꼬꼬마 텔레토비」를 대신할 수 있는 시장 주도 상품으로 꼽힐 정도다.
「소방관 샘 아저씨」(성일미디어)는 영국 BBC방송에서 방영,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킨 작품. 32개 에피소드로 구성된 작품이지만 이번에는 12개 에피소드만 선보인다.
색감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농장에 불이 났을 때 대피요령과 자동차 사고시 대비요령을 쉽고도 자세히 보여주는 등 각 에피소드를 통해 화재에 대한 어린이들의 대비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적인 작품이다. 업계는 이 작품을 이 달의 최대 화제작으로 꼽고 있다.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게임물 「스타크래프트」의 독해법을 소개한 「스타크래프트 챔피온 쉽」(우일영상)은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는 요령을 다양하게 소개해 놓은 작품. 게이머들의 게임장면을 화면분할을 통해 자세히 보여주고 진행자와 해설자가 서로 질문하는 형식으로 관객들의 궁금증을 풀어 나간다. 웬만한 영화보다 재미있다는 게 시사회를 본 이들의 설명이다.
「김현주의 신나는 리듬여행」(SBS프로덕션)은 인기탤런트 김현주가 셀스루 제품에 처음으로 얼굴을 내민 작품. 생활속의 다양한 소리와 리듬을 통해 어린이들의 창의력을 키워주는 이 작품은 체계적인 음악구성 원리뿐만 아니라 리듬을 통해 자신감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내용으로, 유아·어린이에게 좋은 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셀 애니메이션으로는 호주 서든스타에서 만든 「꼬마자동차」(KBS영상사업단)가 선보인다. 개와 고양이를 의인화해 어린이들에게 교훈을 주는 이 작품은 원색의 그림과 밝은 캐릭터로 화면이 매우 강렬한 게 특징이다. 8월 중순께 선보일 예정이다.
만화비디오로는 장편 애니메이션 「곰돌이 푸」(브에나비스타)와 「안녕 노디」(프뢰벨), 「치카푸카 삼총사」(우일영상) 등이 대기중이며, 비디오로 보는 「어린이 위인전」도 볼 만한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에이브러햄 링컨·베토벤·에디슨 등 명인 30인의 어린 시절 성장과정을 통해 교훈을 준다.
8월에는 성인층을 겨냥한 작품이 절대 빈곤함을 드러낸다. 틴에이저를 위한 조성아의 「튄 에이저 메이컵 제안 I Do U Do」와 영어학습 지원 프로그램인 브에나비스타의 영어자막 비디오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와 「귀여운 여인」 등 두 편의 극장용 비디오가 출시된 게 고작이다. 이는 기획물을 비롯한 하우 투 프로그램의 열기가 식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셀스루업계에 새로운 장르의 개발이 절실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당초 7월말께 선보일 예정이었던 산모와 유아들의 창의력 증강 프로그램인 「베이비 아인슈타인」(비엠코리아)은 8월 초순께 출시되며 지난 6월 MBC TV에서 방영해 어린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낸 「뽀·삐·뿌」(현대인포메이션)는 이달말께나 신고식을 치를 예정이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