廢TV 처리 "발등에 불"

 디지털 지상파TV 방송일정이 확정되면서 디지털TV가 대체할 기존 TV수상기에 대한 처리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등장할 전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001년부터 디지털방송이 본격적으로 실시되면 현재 연간 30만∼32만대 수준인 TV폐기량이 연간 1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폐기된 TV를 재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업체는 수도권의 나래환경과 영남권의 승래사, 경남상회 등 3곳으로 연간 4만∼5만대의 TV를 처리하는 데 그치고 있다.

 또한 연간 15만대 이상의 TV폐품을 수거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마땅한 처리시설 및 비용이 없어 거의 대부분을 매립하고 있는데 가전·가구재활용협의회를 중심으로 하는 폐가전 자체 수리·판매업자들의 TV폐품 처리물량도 연간 3만대를 밑도는 형편이다.

 특히 이들 업체 대부분은 연간 4만∼5만대를 처리할 경우 채산성이 없는데다 핵심부품인 브라운관에서 추출한 유리 등은 판매처마저 확보하기 어려워 사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게 어려운 실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디지털방송을 실시하는 데 기울이는 노력만큼 폐TV를 처리하기 위한 시설투자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에 앞서 기존 TV재활용업체들의 채산성을 확보해줄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가 수거·매립하는 폐TV를 재활용업체에 넘겨주고 여기서 얻어지는 재생자원들의 판로를 확보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