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속도 경쟁에 가속도가 붙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AMD가 지난달 CPU로는 최고 클록속도인 600㎒ 「K7(일명 애슬론)」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출시, 데스크톱 PC 및 서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데 이어 인텔이 다음주중으로 600㎒ 「펜티엄Ⅲ」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고성능 CPU 시장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CPU의 성능을 좌우하는 클록속도 경쟁은 지난 97년 5월에 300㎒ 「펜티엄Ⅱ」가 발표된 후 급속도로 진행돼 11개월 만에 400㎒가, 이후 다시 1년 만에 500㎒가 선보이는 등 1년의 간격을 두고 100㎒의 속도가 증가됐으나 500㎒에서 600㎒로 발전은 불과 3개월 만에 이루어져 클록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들 제품은 내부 처리속도는 물론 메모리·그래픽 카드 등 외부 칩과의 처리속도를 크게 높이면서도 공급가격이 기존 500㎒ 제품의 최초 출시가격보다 낮게 책정돼 고성능 PC의 대중화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은 0.25미크론 공정기술을 적용한 600㎒ 「펜티엄Ⅲ」 프로세서와 500㎒ 「셀러론」 프로세서를 다음주초부터 대량 공급할 예정이다.
인텔이 공급할 600㎒ 「펜티엄Ⅲ」 프로세서의 가격은 올초 출시된 「펜티엄Ⅲ」 550㎒제품의 최초 가격인 744달러보다 15% 가량 낮고, AMD의 600㎒ 「K7」의 699달러보다 30달러 낮은 669달러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당초 9월에 공급할 예정이었던 0.18미크론 공정기술을 적용한 600㎒ 프로세서(코드명 코퍼마인) 출시 시기를 연말로 연기한 상태에서 기존 공정기술로 600㎒를 출시한 것은 AMD의 「K7」에 대한 견제수단으로 풀이되고 있다.
인텔은 특히 이 제품의 출시와 함께 기존 「펜티엄Ⅲ」 500㎒ 및 550㎒를 비롯, 450㎒ 「펜티엄Ⅱ」와 「셀러론」 프로세서의 가격을 평균 20% 가량 인하해 「K7」에 대한 가격경쟁력을 높여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 AMD는 500㎒·550㎒·600㎒ 「K7」 프로세서를 출시한 데 이어 다음달 8일에는 650㎒제품을 출시, 클록속도에 있어서는 인텔보다 한발 앞선 정책을 펴고 있다.
AMD는 650㎒ 제품 출시와 함께 「K7」의 마케팅 및 브랜드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며 「K7」의 칩세트를 대만 비아사에 의뢰해 공급키로 하는 등 인텔에 대항한 독자노선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AMD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K7」은 클록속도뿐만 아니라 칩세트와의 버스규격이 인텔 제품보다 100㎒ 빠른 200㎒의 EV6기술이 적용돼 국내외 PC제조업체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컴팩·IBM 등이 현재 이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고 국내 유명 PC제조업체도 현재 자사 PC에 적용하기 위한 적응시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이릭스를 인수한 대만 비아도 500㎒ 프로세서를 올해말에 출시하고 내년말에는 ㎓급 프로세서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