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수출 주무대가 5년 만에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바뀌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수출액(통관기준) 662억2000만달러 가운데 선진국에 대한 수출이 332억7000만달러로 개발도상국에의 수출 329억6000만달러를 웃돌았다.
국내 기업의 수출시장에서 선진국이 개도국을 제치고 주무대로 부상한 것은 지난 94년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전체 수출에서 선진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94년에 절반을 넘는 50.8%에서 95년 49.9%, 96년 44.2%, 97년 44.1% 등으로 급감했다가 98년 48.2%로 회복세를 나타냈다.
상반기 수출을 보면 선진국 지역에의 수출은 미국·일본·유럽연합(EU) 등지에서의 호조에 힘입어 작년 상반기보다 3.9% 늘어난 반면 개도국 지역에의 수출은 중동과 중남미 등지에서의 부진에 의해 작년 상반기보다 6%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미국 19.7% △일본 10.9% △EU 8.3% 증가해 주요 선진국에서 높은 수출신장세를 보였으며 개도국 지역에서는 △동남아 2.9% △중국 1.8% △중동 마이너스10.9% △중남미 마이너스8.4% 등으로 동남아를 빼고 대체로 부진했다.
선진국에 대한 수출회복은 반도체·LCD·정보통신기기 등에 대한 미국 등 선진국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