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정보> 기능형 마우스

 컴퓨터 하드웨어들 중 지난 10년동안 가장 변화가 없었던 제품의 순위를 매기라면 반드시 1, 2위 안에 마우스가 꼽힐 것이다.

 그 정도로 마우스의 외관이나 기능은 지난 10년 동안 거의 변화하지 않았다.

 세 개의 버튼을 사용하는 마우스나 볼이 없이 전자감응에 의해 작동되는 마우스 등도 있었으나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같은 모습이 다소 변화되고 있다. 소위 기능형 마우스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마우스는 크게 두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하나는 일반적인 마우스의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마우스에 키패드나 전화 등 다른 제품을 결합시키는 것이다.

 일반적 마우스 기능을 발전시키는 형태로는 휠 마우스와 무선 마우스를 들 수 있다.

 인터넷 열풍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인텔리 마우스」라는 이름으로 처음 선보여 인기를 모았던 휠마우스는 최근 로지텍을 비롯, 대부분의 마우스 제조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휠 마우스는 특히 웹 브라우저에서 마우스로 스크롤바를 조절하지 않고도 화면 어느 곳에서나 휠을 돌리면 보이지 않던 아래쪽 화면을 볼 수 있어 사용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휠 마우스 중 가장 발전된 제품이 마이크로소프트사(02-599-0807)가 최근 내놓은 「인텔리 마우스 트랙볼」이다. 이 제품은 휠 마우스 기능외에 몇가지 두드러진 기능을 추가한 모델이다.

 우선 이 제품은 마우스 아래쪽에 있던 볼을 위쪽으로 옮겨 놓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일반 마우스보다 약간 크고 무거워서 책상 위에 고정시켜 놓고 마우스 위에 있는 커다란 볼을 검지 손가락으로 돌리면 커서를 움직일 수 있다. 커서를 필요한 곳으로 움직인 후 마우스 왼쪽에 있는 단추를 엄지 손가락으로 눌러 마우스를 작동시킨다. 휠은 볼 옆에 있어 중지로 돌리도록 만들어져 있다. 처음 사용할 때는 기존 마우스의 습관 때문에 다소 혼란을 겪기도 하지만 일단 익숙해지면 편리함을 느끼게 된다. 7만8000원에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어 마우스치곤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다.

 무선 마우스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무선 마우스는 PC에 연결되는 본체와 무선 마우스로 구성돼 이 제품들간 무선 주파수를 통해 2m 범위 내에서 마우스를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든 것.

 무선 마우스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윙컴(02-874-1811)이 선두주자. 최근 2년간의 개발 끝에 20여개의 채널을 갖춰 옆자리와의 혼선 염려가 없도록 만들어진 「윙마우스」를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이 제품은 절전 기능을 갖춘 것도 장점이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절전모드로 자동으로 전환돼 건전지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게 만들어졌다.

 앞으로 윙컴사는 휠이 추가된 3D 마우스와 함께 키보드와 마우스를 동시에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무선 패키지 제품도 내놓을 예정이어서 무선 마우스 열풍을 계속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윙 마우스의 가격은 4만원선이어서 외산 고급형 제품의 절반가격이다.

 키보드의 일부 기능을 탑재한 기능형 마우스도 있다. 필라코리아(02-725-2050)에서 개발해 이달 초부터 판매에 들어간 「슈퍼마우스」는 기존 마우스 기능에 숫자 키 및 기능 키, 방향키, Shift 키 등 키보드에서 많이 사용하는 키패드를 마우스 본체에 장착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특히 수치 입력이 많은 그래픽이나 캐드 작업에 도움을 주는 한편 키 조작이 복잡한 게임을 할 때 특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가격 3만9000원이다.

 이 밖에도 독특한 기능형 마우스로는 세진전자에서 내놓은 지문인식 보안 시스템을 갖춘 마우스나 컴텔이 내놓고 있는 전화기 겸용 마우스인 「마우스폰」도 관심을 끌고 있다.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