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터넷 주소체계인 인터넷 프로토콜 버전4(IPv4)가 갖고 있는 인터넷 주소 부족 및 보안문제 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차세대 망계층 프로토콜인 인터넷 프로토콜 버전6(IPv6)에 맞는 인터넷 구축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정선종) 무선방송기술연구소는 정보통신표준화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96년부터 4년간의 연구 끝에 IETF(Internet Engineering Task Force)의 IPv6 표준안에 근거한 인터넷 구축기술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인터넷 구축기술은 기존 IPv4로 운용되는 인터넷의 국제 시험망에 실제 적용해 상호 운용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쳐 상용화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IPv6는 인터넷 주소를 현재 32비트로 나타내는 IPv4와 달리 128비트로 나타내 IP주소를 최대 1조개 이상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이미 과포화 상태에 달한 인터넷 주소 부족을 해소할 수 있는 차세대 망계층 프로토콜이다. 현재 사용하는 IPv4로 만들 수 있는 인터넷 주소는 40억개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IPv6는 특히 IPv4에 비해 보안성이 뛰어나고 주소체계 확장에 따른 다양한 인터넷 응용서비스가 가능할 뿐 아니라 실시간 통신, 라우터 기능 향상 등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으며 최근 전세계 인터넷 주소를 관장하는 IANA(Internet Assigned Numbers Authority)가 IPv6에 대한 주소할당 방식까지 결정해 각국에서 이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되고 있다.
ETRI는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라우터 장비나 OS개발업체 등에 이전, IPv6와 관련한 기본 플랫폼 및 변환기술, 응용기술을 개발토록 할 예정이다.
<대전=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