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보는 날」을 제정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우일영상·세음미디어·스타맥스·새한 등 국내 주요 프로테이프 제작사들은 소비자들의 수요 창출을 통한 프로테이프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비디오 보는 날」(가칭)의 제정이 절실하다고 보고 한국영상협회 등 관련단체 및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이를 관철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곧 관련업계를 대상으로 서명작업을 추진하고 관계당국의 협조를 구하는 공문을 한국영상협회를 통해 발송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테이프 제작사들의 이같은 계획은 올들어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시황 때문이다. 극심한 침체현상을 보이고 있는 비디오산업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해당산업뿐만 아니라 영화산업에도 적지않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재 영화계에 투입되고 있는 제작비의 상당액은 비디오업계에서 충당하고 있다는 게 영상업계의 실정이다. 따라서 비디오업계가 이를 감당하지 못할 경우 영화산업계 역시 빨간등이 켜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작년부터 급속히 유입되고 있는 파이낸스 등 금융자금의 경우 유동성 자금의 성격이 짙어 시황이 좋지 않으면 언제든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어 진정한 의미의 산업자금이라고는 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결론적으로 이같은 도미노현상을 막기 위해서라도 비디오산업이 빨리 바로 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한가지는 이를 통해 현재 대립관계에 있는 프로테이프 제작사와 비디오대여점간의 화합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이를 계기로 제작사와 대여점간 공동 프로모션을 전개할 수 있어 대립관계가 아닌 협력관계로 바꿔놓을 수 있고, 비디오대여점들의 지역공동사회에서의 입지도 한층 제고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들은 이에 따라 매월 25일 또는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을 「비디오 보는 날」로 제정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며, 제정되는 날을 기점으로 각종 프로모션 등 행사를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선진 외국에서는 비디오 수요 창출을 위해 매달 「연인의 날」이나 「어린이 날」 같은 주제가 있는 다양한 행사를 전개, 소비자들에게 할인 혜택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화관광부의 임병수 문화산업국장은 『업계가 「비디오 보는 날」 제정의 필요성을 요구해 오면 적극 검토해 보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