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산업전자 신기술의 산실 (18);원일기술

 무인등대, 공항활주로 조명관리실, 상·하수도관리시스템, 오·폐수처리시스템, 소각로시스템 등은 일일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더라도 유인공정 이상으로 잘 관리돼야 한다.

 이같은 산업현장의 원격제어를 위해서는 공정제어 현장에 대한 프로세스 이해, 유무선 통신제어 설계 능력 그리고 현장환경에 맞는 최적의 응용프로그램 개발력 등이 필수다.

 지난 91년 설립된 원일기술(대표 원일식·50)은 전기·전자·제어로직 기술 및 프로그램 설계기술을 바탕으로 한 산업제어 분야의 창조적 산실로 떠오르고 있다.

 대부분의 원격제어 관련업체들이 그렇듯이 원일기술도 전력제어분야에서 출발했다. 전력배전반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출발했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제어기술 응용분야에의 접목을 시도해 왔다.

 설립 첫해 전력중앙감시제어반과 마이크로 프로세서 디지털패널미터를 내놓고 주택공사를 중심으로 한 각종 건축물 대상의 전력제어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이를 통해 쌓아온 기술력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94년에는 PLC아날로그 확장보드, 95년에는 원격검침·원격제어시스템을 잇따라 개발, 공급하면서 산업계의 신뢰성과 인지도를 높여가기 시작했다. 이어 97년에는 KBS네트워크 전산방송망 자동화용 패널을 개발·공급했다.

 이 회사는 지난 92년 창립 1년만에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해마다 30%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올해 45억원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이 회사의 강점은 제어와 관련된 것은 어떤 분야라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기술력에 바탕한 자신감과 도전정신이다.

 국내 원격제어산업 분야는 대기업 계열사 주도로 이뤄지고 있어 중소기업이 발붙일 곳은 마땅하지 않다. 따라서 중견 기업들은 대부분 관급공사인 수처리 및 오·폐수처리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회사가 국내외 쟁쟁한 기업들 사이에서 관급과 민간 프로젝트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활발한 사업을 하고 있는 것도 철저한 창의적 도전정신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낙뢰로 갑자기 고장난 모 공군비행장의 활주로 조명제어시스템 시공과 원자력연구소 탄소봉 제어시스템 구축 성과는 이러한 창의성이 발휘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 회사의 장점가운데 하나는 자사와 타사의 장점을 고루 평가하고 철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전력감시제어 계통에서 출발한 제어업체가 소프트웨어 설계기술에서 뒤진다는 통념을 거부한다. 최근 모 비행장 조명제어설계 프로그램 설계사업에서 이 회사는 모 SW기반 제어업체를 보기좋게 물리치기도 했다.

 원일식 사장은 최근 부쩍 산업쓰레기 소각로 제어기술분야에 관심을 쏟고 있다. 향후 산업제어기술의 방향을 오·폐수처리와 소각로 등 환경제어 분야에 두고 있는 원 사장은 제어기술을 이용한 산업제어는 물론 환경제어 분야의 대명사로 원일기술을 키워 나갈 생각이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