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생산업체들이 최근 생산설비를 증설, 생산모델과 생산량 확대에 나서고 있으나 릴레이 가격의 하락으로 매출확대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청원전자·동양리레이·유유·오성전기 등 릴레이 생산업체들은 올들어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선 데 힘입어 릴레이 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시설투자를 확대, 생산량을 크게 늘리고 있으나 릴레이 가격이 지난해 대비 15∼25% 하락, 매출증가폭이 생산량 확대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특히 이 업체들은 가격하락과 환율하락 등으로 릴레이의 채산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수익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데 부심하고 있다.
청원전자(대표 이정신)는 올들어 양산모델 수를 3개 늘리고 생산설비를 증설, 월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50% 증가한 220만개로 확대했으나 가격하락으로 인해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124억원 규모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올해 OEM 수출물량을 늘리는 등 수출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으나 환율하락 등으로 인해 채산성을 확보하는 데 적지 않은 애로를 겪고 있다.
동양리레이(대표 김홍구)는 최근 중국 현지공장에 시설투자를 단행, 월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150만개로 확대한 데 이어 조만간 생산라인을 추가로 증설해 월 생산량을 180만개 규모로 늘릴 예정이지만 가격하락과 환율하락 등으로 올해 매출은 지난해 대비 30∼40% 정도 늘어난 6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유(대표 정순환)는 올들어 릴레이의 월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늘어난 110만개에 이르고 있으나 올해 매출은 지난해 대비 20% 증가한 55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오성전기(대표 조경희)는 올해 월 평균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150% 정도 증가한 25만개 규모가 되는 반면 연간 매출은 지난해 매출실적의 두배에 다소 못미치는 15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요 증가에 힘입어 릴레이 생산업체들의 양산모델과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크게 늘고 있으나 가격하락과 국내외 업체 사이의 치열한 판매경쟁 등으로 매출 증가폭은 당초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실정』이라며 『이같은 가격하락세가 장기화될 경우 릴레이 생산업체들의 채산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