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2콘덴서시장 달아오른다

 지난해 중반 이후 관심을 끌기 시작한 X2콘덴서분야에 업체들이 대거 참여, 제품 공급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필코전자가 거의 독점하다시피 한 국내 X2콘덴서시장에 유창일렉트로닉스·고려전기·서룡전자·선일전자 등이 이미 출사표를 던지거나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시장진입을 준비중이다.

 이와 함께 95년까지 국내 X2콘덴서시장을 장악했지만 이후 국산제품 등장으로 주춤했던 아코트로닉스를 포함, 오카야·톰슨 등 외국업체들 역시 국내영업을 강화함에 따라 시장점유율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X2콘덴서시장에 업체들의 참여가 느는 것은 이 제품이 교류전류(AC)용 특수콘덴서로 수요가 많은 데다 그 쓰임새가 점차 가전제품에서 산업용기기쪽으로 확대되는 등 앞으로 전망이 밝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 X2콘덴서 전문업체를 표방하며 출범한 유창일렉트로닉스(대표 박종필)는 지난 4월까지 UL(미국)·VDE(독일) 등 해외 9개 국가의 인증을 획득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이 회사는 10월까지 4억∼5억원의 신규 설비투자를 단행, 한달에 400만개의 제품을 생산하기로 했다.

 고려전기(대표 김상우) 역시 대형의 기존제품 외에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는 소형의 제품을 개발, 지난 6월 유럽국가들의 인증을 따냈으며 UL인증이 부여되는 8월부터 이 분야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월 생산량을 400만개 정도로 잡고 있다.

 서룡전자(대표 허건)는 올해 전반기에 X2콘덴서 품질관리 인력을 보강하고 8월을 목표로 UL인증을 신청하는 등 이 분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디핑타입의 X2콘덴서는 직접 생산하고 박스타입은 핀란드 에복스사의 제품을 아웃소싱해 국내에 판매할 예정이다.

 올해 X2콘덴서 개발을 완료하고 10여개 해외인증을 획득, 외국시장을 두드려온 선일전자(대표 남궁하일)도 하반기부터는 국내시장에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 시장추이를 봐가며 생산라인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외국업체의 경우 아코트로닉스는 D업체를 통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오카야·톰슨 등도 대량생산의 이점을 살려 국내에 대리점을 두고 영업을 활발히 전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부산지역에 있는 금강은 부산·경상지역 업체를 중심으로 제품을 공급중이며 한국트라콘은 시장진입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한편 X2콘덴서는 가전기기 등의 전원입력 부분에 설치돼 불안정한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교류(AC)용 콘덴서로 필름콘덴서에 속한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