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은 인터넷 마케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마케팅 수행인력의 절대 부족 및 전문성 미비 때문에 효과와 만족도 면에서는 아직 큰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인터넷 마케팅이 조기에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전문 마케팅인력 육성과 정보시스템 보강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결과는 전자신문사가 IT시장 전문조사업체인 인텔리서치와 공동으로 국내 인터넷 비즈니스 현주소 파악을 위해 쇼핑몰업체를 포함, 국내 인터넷 웹사이트에 등록한 250여개의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14일부터 26일까지 실시한 「국내 기업의 인터넷 마케팅 활용 실태조사」에서 밝혀졌다.
조사대상 기업의 마케팅 조직 가운데 인터넷 마케팅 인력 비중은 불과 20% 수준에 이르고 있고 이마저도 평균 경력 1년 이하의 인력이 대부분이어서 전문성 부족이 마케팅 수행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로 응답기업의 47.6%가 인터넷 마케팅 수행시 나타나는 인적·조직상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전문성 부족을 지적했고 다음으로 인력 부족(27.6%), 조직 분산화 미비(10.0%), 조직간 협력 미흡(8.8%), 경영진의 마인드 부족(4.4%) 등을 들었다.
인터넷 마케팅 담당인력에 요구되는 교육과정을 묻는 질문에서는 마케팅 전략 수립(42.0%)과 마케팅 기법(38.4%)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한 반면 외부교육이 필요없다는 의견은 2.0%에 불과했다. 또 현재 기업들의 인터넷 마케팅 담당 주체가 기획·전산·마케팅 등으로 분산되고 있는 것은 효과적인 인터넷 마케팅 활동에 장애요인이 될 수 있어 통합주체를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국내 기업들은 인터넷 마케팅의 기대효과에 대해 △신규시장 및 고객창출 △기업이미지 제고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고객관계 강화 등의 순으로 평가한 반면 △홍보비용 감소 △매출증가로 인한 수익증대 △광고수주 등에서는 대체로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인터넷 마케팅 홍보 수단에 대해 금융권 및 서비스업체들은 유명 홈페이지의 배너광고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데 반해 쇼핑몰업체는 전자우편 광고, 제조업체들은 TV·신문 광고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인터넷 마케팅과 관련한 업종별 차별화도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마케팅의 기초가 되는 고객정보의 주된 활용분야로는 △신상품·서비스 개발 △소비자의 트렌드 분석 △판촉방안 등이 우선 꼽혔고 기업의 고객정보 확보 수단으로는 영업사원·콜센터·웹사이트·영업소·전자우편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고객정보 수집의 문제점도 적지 않아 회원제 시스템 운영업체 가운데 40%가 넘는 기업이 정보의 신뢰성과 정확성에 의문을 표시했고 사용자의 정보제공 기피,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 등을 우려했다.
또 앞으로 상당수의 기업들이 고객관리를 위해 종합고객관리(CRM)·데이터웨어하우스(DW) 시스템 등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각각 15% 안팎에 그치고 있는 이들 시스템의 구축 예정기업은 정보통신업체와 도소매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50%를 훨씬 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이 분야의 특수가 기대된다.
기업들은 그러나 인터넷 마케팅 시스템 확장 및 구축시 △정확한 인터넷 마케팅 전략 수립 △투자비용 확보 △적절한 솔루션 선정 △사내 담당자의 전문지식 △보안 △협력업체 선정 △경영진의 인식 부족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자신문사가 인터넷 비즈니스의 실질적인 데이터를 확보, 기업·국가 차원에서 바람직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매달 실시키로 한 두번째 설문·면접조사 자료다. EC관련 데이터는 세계적인 조사기관간에도 편차가 커 마케팅자료로 활용하기 어려운데다 국내 시장 자료는 거의 전무한 상태다.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