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컨설팅업계에 전문화 바람이 불고 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앤더슨컨설팅 등 주요 IT컨설팅업체들은 최근 경영진단에서부터 시스템 구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백화점식 수주영업에서 벗어나 특정 분야 또는 업종에 영업력을 집중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이러한 IT컨설팅업체들의 움직임은 이제 막 도입단계에 들어선 국내 IT컨설팅 시장에서 특정 분야에 대한 사업력을 집중함으로써 향후 시장공략에 유리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들 IT컨설팅업체는 업종 면에서는 금융권과 통신에, 솔루션 면에서는 전사적자원관리(ERP)와 전자상거래(EC) 등 첨단분야에 주력할 방침이어서 시장에서 치열한 수주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PwC(대표 최영상)는 주요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ERP컨설팅 전문업체로서의 이미지를 심는 데에는 성공했다고 판단, 이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제조·금융·통신 등 업종별 ERP컨설팅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인력 확충과 솔루션 보강에 나섰다.
앤더슨컨설팅(대표 이재형)은 정보화전략 분야에서의 호조와는 달리 ERP·EC 등 솔루션컨설팅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확고한 이미지를 심지 못했다고 보고 전통적으로 강세인 제조업과, 최근 정보화 투자가 활발한 금융 및 통신업종을 중심으로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딜로이트컨설팅(대표 박성일)은 IT컨설팅 분야 중 ERP에 주력해 전문업체로서의 이미지를 심기로 하고 현재 진행중인 SK텔레콤 프로젝트를 대표사례로 육성하며 포항제철 등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영업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언스트영컨설팅(대표 장기호)은 IT컨설팅 전문업체로의 위상 확보가 시급하다고 보고 ERP를 비롯해 EC·지식경영(KM) 등에 대한 특화한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산업별 조직을 강화할 방침이다.
KPMG컨설팅(대표 김영효)은 경쟁사에 비해 금융권의 IT컨설팅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 하반기들어 잇따른 금융권의 신규 수요를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아더앤더슨코리아(대표 변정주)는 회계 및 경영 컨설팅에 비해 IT컨설팅 시장에서 지명도가 낮아 수주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일단 공공프로젝트와 같이 경쟁사의 대응이 소홀한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