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가입자수는 선진국, 컴퓨터 보급과 인터넷 이용은 후진국 수준.」
통계청이 2일 발표한 「국제통계연감」에 나타난 국내 정보화의 현주소다. 이 자료에 따르면 98년 말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100명당 30.1명으로 세계 7번째 국가였으나 개인컴퓨터 보급이나 인터넷 가입자는 선진국에 비해 형편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터넷 호스트수는 후진국에 비해서도 떨어져 국내 정보화가 고급 정보이용보다는 단말기 보급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화가입 회선수=98년 현재 전화가입 회선수는 2008만9000회선. 이는 97년 2042만2000회선보다 다소 감소한 수치로 그간의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인구 100명당 회선수도 44.4회선에서 43.2회선으로 감소했다. 이는 미국(96년) 62.2회선, 싱가포르(97년) 54.3회선, 대만(97년) 50.0회선에 비해서도 모자라는 수치다.
△이동전화 가입자수=가장 비약적인 가입자 증가를 보이고 있는 분야는 이동전화부문으로 일부 선진국을 추월, 100명당 가입자수가 세계 7위를 기록했다. 98년 기준 인구 100명당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30.1명으로 핀란드 57.3명, 노르웨이 47.4명, 일본 37.5명, 이탈리아 35.5명 등에 이어 7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치는 미국 25.6명, 프랑스 18.8명, 독일 17.0명, 영국 25.2명 등 서구 선진국을 앞선 것. 가입자 증가세도 주목할 만하다.
△개인컴퓨터 보급대수=97년 말 인구 1000명당 개인컴퓨터 보급대수는 150.7대로 6.6명당 1대의 PC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406.7대로 가장 많았고 싱가포르가 399.5대, 스위스는 394.9대로 3위를 기록했다. 정부의 정보화 추진으로 인구 1000명당 개인컴퓨터 보급대수는 96년 138.4대에서 97년 150.7대로 늘었으나 홍콩 230.8대, 이스라엘 186.1대, 일본 202.4대, 캐나다 192.5대 등에 비해 부족한 실정이다.
△인터넷 호스트수=정보화의 척도라 할 수 있는 인터넷 호스트수는 선진국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 98년 말 현재 10만명당 인터넷 호스트수는 436.2개로 미국 9759.4, 홍콩 1080.2, 이스라엘 1467.8, 일본 1070.5에 비해 모자란다. 특히 우루과이 496.7, 헝가리 731.4보다도 적어 국내 컴퓨터 이용자들이 인터넷을 통한 고급정보 소유보다는 단순업무에 매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전=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