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iBiz 12> 인터넷 마케팅 현황.인식

 전자신문은 「디지털파워, 세상을 바꾼다」라는 연중기획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인터넷 비즈니스, 전자상거래(EC) 시장활성화를 위해 철저한 시장조사 및 분석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그동안 국가기관이나 기업에서 실제 사업 근거자료로 활용할 만한 정확한 수치가 거의 전무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6월말 「국내 제조업체의 EC에 관한 인식조사」를 실시, 1차적으로 이를 지면에 게재한 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두번째로 「국내기업의 인터넷 마케팅 활용실태」 설문조사를 시행, 이번 지면에 소개한다.

 이번 조사는 국내에서 발아단계에 있는 인터넷 마케팅 전반을 체계적으로 분석, 인터넷 마케팅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제작됐다. 특히 인터넷 사이트를 구축한 국내 25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집계된 이 보고서는 기업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 개별기업의 인터넷 마케팅 전략에도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전자신문사가 삼성SDS와 한국IBM의 협찬을 받아 시장조사업체 인텔리서치와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국내 인터넷 마케팅의 현황·수행조직·고객관리·시스템구축·개선사항 등 총 5개 부문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편집자>

 국내 기업들은 인터넷 마케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효과와 만족도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이번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또 업종별로 인터넷 마케팅 전략의 차별화가 두드러지고 있고 쇼핑몰업체들이 이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 마케팅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시기에 관해 97년(31.2%)과 98년(33.2%)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가장 많이 집계돼 대다수 기업들이 이미 1∼2년 전부터 인터넷 마케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인터넷 마케팅 활동을 적극성·효율성·만족도 등 3가지 요소(5점 만점)로 나눠 측정해 본 결과, 기업들은 적극성에만 높은 점수(3.38)를 부여한 반면 효율성(3.00) 및 만족도(2.85)는 낮게 평가했다. 이는 기업들이 현재 인터넷 마케팅에 열의를 가지고 있으나 체계적으로 인터넷 마케팅을 수행하고 있지 못함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조사대상 기업들은 인터넷 마케팅의 기대효과를 △신규시장 및 고객창출 △기업이미지 제고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고객관계 강화 등의 순으로 평가한 반면 △홍보비용 감소 △매출증가로 인한 수익증대 △광고수주 등에서는 대체로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인터넷 마케팅의 주된 목표」를 묻는 설문(복수응답)에 대해서는 상품 및 서비스 정보제공(49.2%)과 신규시장 및 고객창출(46.0%)이 1순위로 평가됐고 기업이미지 제고(32.0%), 특화된 고객을 위한 정보제공(22.8%), 제품 및 서비스 판매량 증대(21.6%) 등이 다음으로 꼽혔다. 또 인터넷 마케팅 홍보수단에 대해 조사기업의 21.2%가 「유명 홈페이지의 배너광고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그 뒤를 TV·신문매체 등 언론광고(18.8%), 이벤트를 통한 경품광고(16.8%), 전자우편을 통한 광고(14%) 등이 이었다.

 홍보수단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업종에 따른 차별화이다. 금융권 및 서비스업체들은 유명 홈페이지의 배너광고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데 반해 쇼핑몰업체는 전자우편 광고, 제조업체들은 TV·신문광고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기업들은 인터넷 마케팅에서 가장 성공한 업체로 골드뱅크(51.6%)를 꼽았고 다음으로 한솔CSN(20.8%), 다음커뮤니케이션(12.4%), 삼성물산(9.6%), 야후코리아(8.0%), 롯데인터넷백화점(4.0%) 등을 들었다. 전체적으로 인터넷 쇼핑몰업체들이 대거 인터넷 마케팅 우수업체로 평가받았고 그룹별로는 삼성·현대·LG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