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ATX급 PC 양산 채비

 새로운 소형 PC규격인 「플렉스ATX」급 데스크톱PC가 본격 양산체제에 들어갈 전망이다.

 삼성전자·대우통신 등 주요 PC 제조업체들은 기존 ATX급 PC의 3분의 1 크기에 불과한 플렉스ATX급 소형PC를 다음달 출시한다는 목표 아래 최종적인 양산형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플렉스ATX급 PC는 미국 인텔사가 지난 3월 발표한 차세대 PC규격에 따라 9×7.5인치 규격 플렉스ATX 주기판을 장착하는 소형PC 제품으로 가전기기처럼 사용하기 쉬운 「이지PC」를 목표로 다양한 제품디자인과 신기술을 대거 채택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최근 400㎒급 플렉스ATX급 PC개발을 마치고 다음달부터 양산체제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선보일 제품은 국내 금융권, 일반기업체의 사무용 PC수요를 겨냥해 개발된 기획상품이며 공간절약형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플렉스ATX급 PC를 당분간 사무용 PC시장에만 공급함으로써 기존 데스크톱PC 판매에 영향을 주지 않을 예정이며 오는 10월부터 생산량을 월 5만대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대우통신(대표 강병호)도 다음달 플렉스ATX급 PC 2개 모델을 국내시장에 출시한다.

 가정용PC를 기본 콘셉트로 개발중인 대우통신의 제품은 사무실보다 조용한 일반주택의 PC 사용환경을 고려해 구동소음을 일반 데스크톱PC의 절반수준으로 줄이는 등 가전제품과 유사한 기능을 채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사의 플렉스ATX급 PC에 가전제품처럼 사용하는 기능형디자인을 도입해 그동안 PC활용도가 낮았던 가정주부, 중장년층의 잠재 수요를 적극 이끌어낼 예정이다.

 성일컴퓨텍(대표 이규서)도 오는 10월부터 플렉스ATX급 PC제품을 선보인다. 성일컴퓨텍은 최근 급신장하고 있는 PC게임방 업계의 저가형 PC수요를 겨냥해 별도의 게임용 3D그래픽 확장팩을 탑재한 2개 모델을 개발중이며 이 제품을 하반기 보급형PC 주력기종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같은 개발추세와 관련, 인텔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이달 말 대만에서 열리는 인텔 개발자포럼(IDF)에서 대형 PC업체 10개사가 플렉스ATX급 PC 시제품을 선보일 예정인데 그 가운데 국내 PC업체가 30%를 차지한다』며 『국내 시장에서 플렉스ATX급 PC 확산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