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애니메이션사업 손댔다

 지방자치단체가 처음으로 자체 예산을 투입해 제작하는 창작 애니메이션 「천년왕자 가우치」가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간다.

 춘천시(시장 배계섭)와 이 애니메이션의 기획을 맡은 독립프로덕션 제이원프로(대표 김성렬)는 지난 29일 방송국 관계자와 개인 투자자 등 150여명이 모인 가운데 26부작 TV애니메이션 시리즈 「천년왕자 가우치」의 제작 및 투자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대투자자로 나선 춘천시 배계섭 시장의 투자발표와 제이원프로측의 프로젝트 추진 상황 및 향후 계획 설명, 그리고 양측의 투자조인식 순으로 진행되었다.

 춘천시는 이 자리에서 지자체 예산과 시의 투자로 설립된 영상전문투자회사 포테이토(대표 박수복)의 출자, 춘천 애니타운내 입주해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솔트(대표 김춘근)의 제작 참여 등으로 전체 약 32억원의 제작비 중 30%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여기에 캐릭터 완구상품 판권을 갖는 대신 서울화학이 전체 20%의 제작비를 투자하기로 했고, 서울방송이 지상파 TV 방영권을 담보로 약 10%의 제작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배계섭 시장은 『디지털 스튜디오·애니타운·멀티미디어밸리 등 지식집약적이고 친환경적인 신산업으로의 산업구조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춘천시로서는 경쟁력 있는 영상상품 개발에 직접 투자, 결과물을 남기는 것도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투자참여 취지를 밝혔다.

 제이원프로는 이같은 제작비 지원을 바탕으로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메인프로덕션 작업에 들어가 이르면 내년 4월 정도에는 TV방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천년왕자 가우치」는 고대 신화를 바탕으로 제국의 흥망성쇠와 전쟁 등을 소재로 주인공들의 욕망과 사랑을 다루고 있으며, 중견 애니메이션 감독인 김대중씨가 제작총괄을 맡았다.

 또 제작비 조달 완료 및 국내 배급망 구축뿐만 아니라 지난 4월 프랑스 칸에서 개최된 MIP­TV에 참가해 일본·독일·스페인 등에 해외 사전 판매를 실시, 구매의향서를 통해 확보한 금액만도 약 72만8000 달러에 달하고 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