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시스템통합> 종합 SI업체 사업전략.. 현대정보기술

 종합 SI업체들은 올 하반기 전략의 초점을 공공부문에 맞추고 있다. 아직까지 민간부문은 인터넷 비즈니스 분야의 수요를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증가 요인이 없는 반면 공공부문은 전자정부, 대외 아웃소싱, 정보화기반조성사업 등 만만치 않은 물량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수출시장 활성화도 눈여겨 볼 만하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수출노력이 올 하반기에 결실을 거둘 것으로 보고 동남아 지역을 주무대로 한 수출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요 SI업체들의 경영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

 현대정보기술(HIT· 대표 표삼수)은 전반적인 IT시장 상황이 지난해보다 개선되고 있는 추세에 힘입어 올 상반기 동안 작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한 209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은 비주력사업을 정리하는 등 일부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속에서 거둔 실적이다. 따라서 주력사업인 시스템통합(SI) 사업에서 체감되는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현대정보기술이 올 상반기에 높은 매출 신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IMF체제 이후 냉각됐던 기업과 공공기관의 전산 시스템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지난해 대형 공공프로젝트 수주가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정보기술은 최근 베트남 중앙은행의 지급결제 시스템 구축사업을 1300만 달러에 수주, 국내 최초로 대규모 전산 시스템 구축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최대 규모의 SI프로젝트 중 하나였던 하나로통신 종합정보시스템 구축사업에 이어 올해 한국통신(KT)과 온세통신 등 기간통신사업자에 대한 SI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것이 매출 신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이달말로 사업 구조조정이 대부분 마무리됨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SI 사업을 비롯해 주력분야에 역량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기업과 정부기관의 투자심리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금융, 교통, 기간통신사업 등 특화된 분야를 중심으로 보다 적극적인 영업활동으로 시장을 공략해간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또한 SI 사업과 연동되는 네트워크통합(NI)사업을 전략 사업으로 육성, 이 분야에서만 올해 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플러스요인은 기아정보시스템의 통합에 따른 시너지효과. 현대정보기술은 이를 통해 기아자동차의 시스템관리(SM)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지문인식시스템(AFIS), 과학수사시스템, 첨단교통시스템(ITS) 등 기아정보시스템이 보유하고 있는 특화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베트남 중앙은행의 지급결제 시스템 수주건을 활용, 동남아 지역의 각종 정보화 사업에 적극 참여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총 3500만 달러 규모의 베트남 시중은행 후속 프로젝트들도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판단이다. 현대정보기술은 하반기 경영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연초에 계획한 4215억원의 매출과 80억원의 경상이익을 크게 초과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