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수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정보통신부 및 국내 주요 PC제조업체들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PC 총수출액은 1조1888억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PC수출 선적이 집중되는데다 국내 PC제조업체들이 유럽 및 아시아 지역에 PC 현지 생산설비 준공을 마무리짓는 등 해외 현지수출을 크게 강화하고 있어 하반기 PC수출 규모는 1조5312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 한해 국내 PC 총수출액은 2조7200억원을 기록, 반도체와 모니터에 이어 수출 주력품목으로 확실히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미국 및 일본 초저가PC 시장의 성공적인 진출을 기반으로 올 상반기에 총 5788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삼보컴퓨터의 이같은 실적은 전년 동기의 1225억원에 비해 5배 가량 늘어난 것이며 지난해 총수출액(3500억원)보다 2200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삼보컴퓨터는 특히 올 하반기에 중국 심양시에 대단위 컴퓨터단지 조성을 마무리짓고, 네덜란드에 현지공장을 본격 가동하는 등 해외 초저가PC 시장 공략을 유럽 및 중국으로 확대하면서 하반기에만 총 8000억원의 수출실적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올해 PC 총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배 가량 증가한 1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통신(대표 강병호)은 올초 미국 컴퓨터 유통업체와 총 3억 달러 규모의 PC수출계약을 맺는 등 수출 드라이브 전략을 구사한 결과, 지난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80% 가량 성장한 1800억원(32만대분) 규모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어 대우통신은 올 하반기에도 프랑스에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연간 36만대 규모의 유럽 현지공장을 가동하는 등 유럽 PC시장 개척을 강화하는 동시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대량수출을 추진, 올해 총수출액을 5500억원 수준으로 크게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AST매각 이후 PC수출에 주춤했던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들어 그동안 AST가 관장하던 수출업무를 해외 각국 현지 판매법인으로 이관하는 등 수출조직을 재정비하면서 올 상반기에 총 500억원(완제품 기준)의 PC수출액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그동안 노트북PC 중심의 수출 전략에서 탈피해 데스크톱PC 수출물량을 크게 늘려 올 하반기에 총 800억원 규모의 PC를 수출, 올해 총수출액을 1300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컴팩컴퓨터에 OEM 방식으로 총 5만대의 노트북PC를 공급했던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올들어 주문물량이 월 2만대 수준으로 크게 늘어난 데 힘입어 올 상반기 수출액 규모가 38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배 가량 늘어났다. LG전자는 특히 하반기에 미국 애플컴퓨터에 OEM 방식의 「i맥」컴퓨터 수출을 본격화하면서 올해 총 7400억원 규모의 수출실적을 달성할 계획이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