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윈도NT용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한국오라클·마이크로소프트(MS)·한국인포믹스·한국사이베이스 등 국내 DB업체들의 올 상반기 매출을 집계한 결과 윈도NT용 DB부문은 약 60억원 규모에 이르러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억원에 비해 71%의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으며 전체 DB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8%에서 13%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윈도NT가 이제까지 주로 활용돼온 파일서버·프린터서버·웹서버 용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그룹웨어·지식관리시스템(KMS)·전사적자원관리(ERP) 등을 운용하는 애플리케이션 서버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MS에 따르면 윈도NT 운용체계 판매량 중 DB플랫폼으로 사용되는 비중은 30% 수준으로 예년의 20%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러한 윈도NT용 DB시장의 성장세는 한국오라클과 MS가 큰 폭의 매출성장을 기록해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한국인포믹스·한국사이베이스 등은 제자리 걸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업체간에 대조를 보이기도 했다.
한국오라클(대표 강병제)은 올 상반기 윈도NT DB부문에서 약 28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대비 2배 가량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MS(대표 권한대행 고현진) 역시 2배 이상 성장한 25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려 시장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양사가 전체 윈도NT용 DB시장에서 차지한 비중은 무려 80%가 넘어 과점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전체 DB시장에서 2, 3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인포믹스(대표 김광원)와 한국사이베이스(대표 김지문)는 지난 상반기에 각각 3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쳐 상대적으로 윈도NT DB부문의 시장점유율이 미미했다.
관련업계는 하반기에도 윈도NT DB 수요가 꾸준히 증가, 약 800억∼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전체 DB시장의 15%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MS의 차세대 운용체계인 윈도2000 서버가 나오는 시점이면 윈도NT의 엔터프라이즈 시장진입이 더욱 가속화돼 DB시장에서 윈도NT 플랫폼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