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항공, 세계 카메라시장 제패 "야망"

 삼성항공이 최근 스피드 생산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생산성과 품질을 혁신해 세계 카메라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야심을 펼치고 있다.

 삼성항공이 구축한 스피드 생산시스템은 개발과 생산부문의 자동화와 생산·개발 및 영업부문간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한 ERP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이룩한 컴퓨터 통합시스템(CIM) 체제다.

 이 스피드 시스템으로 삼성항공은 수주에서 출하까지 모든 작업과 공정을 동기화시킴으로써 품질혁신·재고감축·생산성 향상·원가절감이라는 혁신을 이룩했다.

 삼성항공은 이 스피드 생산시스템으로 7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하는 생산기술력 부문 다이아몬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삼성항공의 스피드생산 시스템의 최종목표는 고객만족이고 기반은 품질이라는 데서 출발한다.

 삼성항공은 앞공정 출하의 원칙을 중시해 상품 기획단계에서부터 철저히 품질을 관리해 양산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결함을 사전에 제거함으로써 개발에서 출시까지의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품질비용도 최소화시켰다.

 이를 위해 삼성항공은 카메라 업체로는 세계에서도 유일하게 개발공정에 3차원 설계시스템을 도입했다.

 또한 부품단계에서부터 원료관리라는 것을 통해 최종조립단계와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결함을 사전에 방지하는 품질보증시스템을 구축, 세계 최고의 품질수준을 이룩했다.

 생산과 개발뿐 아니라 사무간접부문도 프로세서 혁신을 통해 업무를 효율화시킨 동시에 SAP R/3에 의한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업무 전부문에 대한 컴퓨터통합시스템화를 실현했다.

 스피드 생산시스템의 가장 큰 강점은 고도화된 제조공정으로 부품의 수주에서부터 제품 출하까지 모든 공정이 물흐르는 듯한 적기생산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예를 들면 100여개국 바이어들로부터 수백 가지의 다양한 모델에 대한 주문이 들어오면 이를 바탕으로 곧바로 판매계획과 생산계획을 수립하고 즉시 주간 생산계획을 확정한다.

 그 다음 협력사들과 연결된 부가통신망(VAN)을 통해 생산에 필요한 부품들을 발주하게 된다.

 또한 주문요청이 들어온 날로부터 국내에서는 하루안에, 해외에는 3일 이내에 해당물류기지로 제품이 배송된다.

 주문에서 출하까지 기간이 이처럼 단축된 것은 공장내에 표준재고센터를 마련, 항상 예상되는 주문량의 일정비율을 비치해 두고 있으며 주문이나 출하와 동시에 모자라는 제품의 생산을 개시하기 때문이다.

 지난 95년부터 스피드생산시스템을 구축해온 삼성항공은 4년만에 생산성을 216% 향상시켰고 불량률을 90%나 감소시켰다.

 또 3차원 설계시스템을 통해 15개월이 걸리던 개발기간을 절반수준인 7∼8개월로 51% 단축시켰을 뿐 아니라 개발과 관련된 각종 데이터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개발 효율성을 큰 폭으로 제고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부품수주에서 출하까지 27일이 걸리던 생산기일이 최근에는 3일로 줄어들어 89%의 개선효과를 이룩했고 62일에 달하던 재고일수도 21일로 단축돼 재고율이 66%나 개선됐다.

 삼성항공은 극히 일부부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부품까지 모두 국산화를 완료, 고급 카메라인 줌카메라 부문에서 일본 업체 대비 10% 이상 우수한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데 성공했다.

 삼성항공은 CIM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제고로 올해 340만대의 카메라를 판매, 세계 줌카메라 시장의 10% 이상을 점유하고 오는 21세기에는 줌카메라 분야의 선두업체로 부상한다는 전략이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