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산 라이저카드 "주의보"

 최근 품질에 문제가 있는 일부 대만산 라이저카드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슬롯1 방식의 주기판에서 소켓 370방식(PPGA)의 셀러론 CPU를 장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어댑터카드인 라이저카드의 수요가 최근 셀러론 CPU와 함께 크게 늘고 있으나 일부 제품의 경우 품질이 불량해 PC가 다운되거나 오버클로킹이 되지 않는 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라이저카드는 주로 대만에서 생산돼 국내 공급업자들이 CPU·주기판과 함께 공급하고 있으나 컴퓨터에 장착했을 때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심지어 제조업체나 연락처 표기조차 없는 제품도 상당수에 이른다. 가격대도 1만원에서 3만원까지 다양하며 싸구려 제품은 지지대도 포함돼 있지 않다.

 품질불량 라이저카드를 사용할 경우 처음에는 제대로 돌아가기도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속도가 느려지거나 CPU 온도가 올라가 다운되는 증상을 나타낸다. CPU의 정규 클록주파수보다 높여서 사용하는 오버클로킹도 불가능하다.

 실제로 서울시 영등포에 사는 박모씨는 지난달 말 용산 전자상가에서 셀러론 366㎒ CPU와 BX주기판·라이저카드 등을 구입해 PC를 조립했으나 1시간 간격으로 시스템이 다운돼 라이저카드를 교체해야만 했다.

 1만원짜리 라이저카드를 구입해 장착한 경기도 부천시의 김모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주기판 업체에는 하루에도 몇번씩 PC 다운과 관련한 전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주기판 업계 관계자는 『PC가 다운되면 소비자는 주기판을 먼저 의심하고 AS를 요구하지만 라이저카드를 장착한 경우 대부분 이것이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품질이 떨어지는 라이저카드가 PC 다운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적됨에 따라 전문가들은 다소 비싸더라도 유명 제조업체의 제품을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